어제(7/8) 오후에 도착해서 좀 쉬다가 금요심야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교회로 돌아오니 역시 우리 교회가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안하고 집에 돌아 온 그 기분 아시죠.
한국에서도 바쁘게 목회를 했었기 때문에 그 분들만을 위한 것을 준비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출애굽기를 설교하면서 받은 은혜 중에서 십계명을 정리해서
그 분들에게 맞게 다듬어 준비해서 강해설교학교를 진행했습니다.
다른 목사님들은 요한계시록과 마가복음, 그리고 리더십을 강의했습니다.
나는 작은 것을 준비해 갔지만 중국의 처소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것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해하고 도전받고 은혜받고 깨닫게 되었다고 하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성경을 묵상하고 설교하고 전도하는 그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작은 선물이 그들에게는 큰 것임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더 감사했고 미안했습니다.
그 분들에게 장기적으로는 신학 서적과 주석과 신앙 서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중국어라도 알았다면 중국어 주석이라도 쓸 생각을 했을텐데 말입니다. 하하하
강의를 마치는 마지막 날에 교회 내에 어려운 분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내와 헤어지고 혼자 살고 있는 48세의 남자였습니다.
12년간 구두 수선을 하면서 살아왔는데 최근에 폭력배들에게 자리와 돈을 빼았겼다고 합니다.
살 집도 없어서 허름한 여관방에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여관방에서도 쫓겨나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관비 한 달치와 밥 값, 그리고 구두 수선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습니다.
구두 수선을 정해진 구역에서 할 수 있는 작은 부스 같은 것과 한 달 임대비를 돕기로 한 것입니다.
다해서 2천 위안(한국 돈으로 약 36만 원 정도)면 될 것 같았습니다.
선교사님에게 2천 위안을 드려서 그것으로 직접 여관비와 구두수선 장소 임대비도 지출하게 했습니다.
당사자에게 직접 돈을 줄 수도 있지만 선교사님이 집행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성도들이 드린 맥추감사헌금 중에서 2천 위안을 집행했습니다.
중국에 있는 몇 일 동안 잠이 모자랐는데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길게 자서 머리가 맑아졌습니다.
독수리가 날개쳐 올라가는 새 힘을 하나님께서 주십니다.
오늘 낮 결혼식 주례와 내일 주일 설교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중국 땅에서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