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서운함이 들 때에

by 이도수 posted Apr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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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요한은 회개를 외치며 물세례를 베풀던 선지자였습니다.
예수님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세례요한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세례를 받으러 나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출현 이후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예수께로 옮겨졌습니다.

"선생님이 증거하시던 자가 세례를 주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26절)
라고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그에게 말해줍니다.

요한의 마음에도 인간적인 서운함과 시기심이 생기지 않았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발걸음을 돌리는 것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제자들마저 자신을 떠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서운함을 이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에게로 집중되던 사람들의 관심과 시선이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질 때에 우리는 서운해 할 수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 서운함을 잘 이겨내었습니다.
그 첫번째 이유는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27절)
사람들의 달란트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명을 감당하라고 주신 고유의 은사인 것입니다.
사람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다릅니다.
다른 이와 나를 인정할 때에 많은 경우의 서운함을 이길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분명한 자리매김입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28절)라고 했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안다면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지간에 그것과 비교해서
교만해하거나 서운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번째 이유는 다른 사람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여겼기 때문입니다.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29절)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나의 기쁨으로 여긴다면
그것처럼 넉넉하고 복된 삶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기쁨에 동참하는 복을 얻는 것입니다.

세례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하라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그래서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30절)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알게 하시며 나를 알게 하옵소서.
또한 다른 이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여기게 하옵소서.
그래서 주님의 기쁨에 동참하는 은혜가 있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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