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폭염이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파랗고 높은 하늘로 덮여진 가을이 왔습니다. 더운 날씨가 사라지자마자 오히려 아침과 저녁으로는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날씨가 이렇게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가을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한 학년씩 올라갑니다. 우리 교회는 가을학기제 인가 봅니다^^. 이번 학기를 시작하면서 여성도 순모임을 다소 개편했습니다. 새로 순장님도 세우고 순모임에 함께 할 수 없는 분들을 전화나 문자로 좀더 세밀하게 섬기기 위해서 전화 순장님도 세웠습니다. 순장으로는 지연자, 이연옥, 표은정, 이명희, 박미란, 백순옥, 홍명복, 김미연. 전화 순장으로는 강종심, 김만순, 이진경, 손유정. 이렇게 열 두 분이 순장과 전화 순장으로 섬기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 순장으로 김병철 집사님을 세웠습니다. 남성도들도 순모임을 하기 원하는 분들에게 모임의 기회를 드리기 위함입니다. 남성도 순모임도 활성화되면 순장을 더 세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 풍성한 은혜와 교제가 넘치는 행복한 순모임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순원들을 몇 분씩 섞어서 순을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모르는 분들과 더 사귀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 반면에 새로운 순으로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있습니다. 마음이 잘 안 맞던 분들과 그래도 맞추어서 잘 지내왔는데, 또 다시 모르는 분들과 새로 사귀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음과 조건과 상황이 맞는 분들과만 지내려고 하는 것은 좋은 신앙 생활은 아닙니다. 서로의 생각과 상황이 많이 틀려도 우리는 서로 형제지간입니다. 나와 생각과 성격과 상황이 다른 분들을 용납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관용하면서 함께 성숙했으면 합니다. 조금은 다르고, 불편하고, 맘에 안 들어도 나와 다른 분들을 통해서 배우고, 자라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더욱 든든해지고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도 학교에서 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반 구성원이 바뀝니다. 매년마다 한 번씩 바뀌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새로운 선생님과 급우들과 사귀고 알아가면서 교제의 폭도 넓히고 인격과 관계의 능력을 더욱 좋게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라왔고, 자라갈 것입니다. 우리도 이제는 한 학년씩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는 순 개편이 그래도 몇 년에 한 번이지, 1년마다 바뀌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에게는 변화의 폭이 작을 수 있지만 어떤 분에게는 많은 변화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순장님과 순원들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순에 있든지, 기존의 순에 남아 있든지 모든 성도들이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나는 담임목사로서 소망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서로 연합하여 동거하는 행복한 순모임이 되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있습니다. 누구와 순원이 되고, 누가 순장이 되든지간에 순 안에서 좋은 교제를 나누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어떤 분은 좋은 사람과 순과 좋은 교회를 만나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물론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세상에 좋은 순과 교회는 따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순과 교회는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원으로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는 순에서 모든 성도들이 마음을 열고 아름다운 형제의 교제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그곳에 하나님은 복을 주십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편133) 하나님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우리에게 제사장 위임식에서 대제사장 아론의 수염과 옷깃에 흐르는 기름과 같은 영광스러움을 주실 것입니다. 형제로서 사이 좋게 살아가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인정받게 해주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북쪽에 있는 헐몬산의 이슬이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어서 땅을 적시는 것과 같은 풍성함을 주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헐몬산 밑에 가면 일년 내내 터져나오는 물줄기가 있습니다. 그 물줄기가 이스라엘의 땅을 적셔서 옥토가 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이 좋게 살아가는 자들에게 그렇게 풍요롭게 되어지는 삶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도 형제들끼리 사이 좋게 사는 모습을 보면 좋아보이고 그런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형제들끼리 돈 때문이라든지, 부모를 누가 모셔야 하는 것으로 서로 싸우고 심지어는 법정 다툼까지 벌이는 것을 보면 안타깝고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연합하는 그 곳에 천국을 누리는 행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제 이번 주부터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선하고 아름다운 순모임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우리 성도들의 삶과 가정과 모임 안에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풍성한 은혜와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함께 하면 그곳이 천국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