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껏 누릴 때에 기뻐하시는 하나님

by 이도수 posted Jun 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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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한국이란인교회의 설립예배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땅에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지는 복된 날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셔서 우리 교회에서는 이만석 목사님 내외분께 옷 한 벌 씩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제가 목사님 내외분을 모시고 어제 오후에 2001아울렛에서 목사님 양복과 사모님 옷을 사 입혀 드리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목사님과 미리 약속하고 오전에 제자반을 마친 후, 오후 3시에 아울렛에 갔습니다. 목사님 양복을 먼저 해드리기 위해서 5층에 있는 남성복 매장에 올라갔습니다. 여기 저기를 다니면서 드디어 저와 목사님의 마음에 드는 양복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와이셔츠와 넥타이도 골랐습니다. 이만석 목사님께서 양복을 입고 설립예배를 드리실 것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참 좋았습니다. 아, 그런데 수선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입니다. 몇 시간후에 교회설립예배가 있어서 바로 입으셔야 한다고 가능한 빠른 시간에 수선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6시 정도까지는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3층 매장에 내려가서 열심히 사모님 옷을 골랐습니다. 여자분의 옷을 고른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모두해서 장장 3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목사님 수선한 양복을 찾아서 사모님 손에 들려보내 드렸습니다. 목사님 내외분이 내가 정성껏 골라드린 옷을 입으신다는 생각에 아내와도 해보지 않은 3시간의 쇼핑이 쉽지 않았지만 마음은 좋았습니다.

드디어 설립예배를 드리는 시간, 하나님의 기쁨에 함께 동참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예배당을 가득 채운 회중들 때문에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지만 이만석 목사님의 모습이 얼마나 환하고 멋질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예배당 바깥 복도에서 안쪽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아까 골라드린 양복을 입고 있지 않으신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서운해지고 허탈해지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다리가 아파가면서 정성껏 골라드린 옷을 입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습니다. 그 옷을 입고 계신 목사님의 모습을 보았다면 오늘의 피곤이 한 순간에 풀렸을텐데..... 목사님과 사모님도 참 너무하시지 오늘 이 시간에 맞추어서 입게 해 드리려고 그렇게 열심히 골라 드렸건만... 아, 무심하셔라, 허탈...허무...~~~~~~~~~~~^^

집에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값없이 아들을 주시면서까지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건만 그 은혜에 마음껏 감사하고 누리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서운하고 허탈해 하실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주신 은혜를 마음껏 누릴 때에 기뻐하시며 흐뭇해 하시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것은 주신 은혜를 마음 껏 누리면서 사는 것임을 알게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