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믿는 것인가?

by 이도수 posted Jun 1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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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가까운 친척들끼리 모여서 추도예배를 드리는 한 일가를 방문해서 예배를 인도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를 오랜동안 믿어 온 분도 계셨고, 이제 예수를 믿기 시작한 분, 아직도 예수를 믿지 않는 분도 계셨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에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화두가 예수를 왜 믿는가로 옮겨졌습니다. 하나 같이 예수는 나 자신을 위해서 믿는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를 믿은 지 오래된 분은 그것이 하나님께 참 죄송스럽다고 하시면서 요즈음 그것이 고민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를 위해선지, 다른 사람을 위해선지, 아니면 하나님을 위해선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도 위하고 싶고, 다른 사람도 위하고 싶고, 하나님도 위하고 싶은 마음은 공존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결국 나를 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하면 나도 위하게 되고 이웃도 위하게 되며 그것이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함이니라"(딤전2:1-2)

나를 위해서 예수를 믿는 것이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간구하고 기도하는 것도 나의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위한 것임을 말씀하는 것을 보면 나를 위하는 마음이 결코 미안하거나 죄송스러움을 가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나를 위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위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하며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나를 위한 것임을 알든지 모르든지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입니다.
나는 왜 나만 위하려는 마음이 있을까 라고 너무 자책하거나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도 나의 평안을 위한 것임을 말씀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사람의 본성이라고 주님께서 아시고 이해하시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위하여 믿기 시작한 신앙도 남을 위할 수 있는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차츰 바꾸어 가실 것입니다. 결국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것임을 알게 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