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by 이도수 posted Nov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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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에게 용돈이나 선물을 받아내기 위해서 아양 떨어본 적 있으시지요? 자녀라면 부모님의 마음을 녹여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했었던 적 있을 겁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비위를 맞추고 아부(?)를 하면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요단강 앞에서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크심과 주의 권능을 주의 종에게 나타내시기를 시작하셨사오니 천지간에 어떤 신이 능히 주께서 행하신 일 곧 주의 큰 능력으로 행하신 일 같이 행할 수 있으리이까”(3:24) 하면서 하나님의 능력과 위대하심과 전능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그런 분이신 것이 맞지만 모세가 무엇을 얻어내기 위해서 그렇게 간절히 간구할까요?

 

모세는 하나님을 능력과 위대하심을 찬양한 후에 가나안땅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하는 자신의 속내를 드러냅니다. “구하옵나니 나를 건너가게 하사 요단 저쪽에 있는 아름다운 땅, 아름다운 산과 레바논을 보게 하옵소서”(3:25) 그러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하나님을 거룩하게 하지 못했던 므리바 물 사건 때문에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징계를 받았었습니다. 모세는 그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나님께 다시 간구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해서라도 돌려보고 싶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신 아름답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밟아보고 느껴보고 싶었을 겁니다. 40년을 광야에서 고생해서 가나안땅 코 앞까지 왔는데 그곳에 가지 못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가나안땅에 들어가고 싶어서 간곡하게 구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그만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 너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바라보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할 것임이니라고 거절하는 하나님의 대답이 모세에게는 얼마나 힘든 말씀이었을까요? 모세는 가나안땅에 얼마나 가고 싶고, 보고 싶었을까요? 모세의 잘못도 있었지만 그 원인 제공자는 물이 없다고 원망과 불평했었던 이스라엘 백성이 아닙니까? 그래서 모세의 마음이 더 안타깝고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의 요구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반응하셨습니다. “그만 해도 족하니 이 일로 다시 내게 말하지 말라라고 선을 그으셨습니다. 모세에게는 대단히 큰 바램이고 소원이건만 하나님께서는 그만해도 족하다고 하셨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모세에게 정말 충분한가요? 모세는 광야에서 많은 고생을 했었습니다. 백성을 인도하면서 힘들고 고달팠습니다. 백성들의 요구와 소송 등의 해결을 혼자서 감당할 수 없어서 나 홀로 이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었습니다. 모세는 백성들의 탄식과 원망과 불평을 듣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가나안땅에 들어갈 만한 충성과 헌신을 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 정도면 충분한 것인가요?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모세는 애굽에서 바로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애굽에서 하나님의 기적과 구원을 생생하게 경험했습니다. 그는 지팡이를 들어서 홍해의 기적을 직접 행하고 경험하였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독대하였던 사람이었습니다. 아론과 미리암이 하나님이 모세와만 대면했느냐고 하면서 대적할 때에도 하나님은 모세 편에 서서 모세를 변호하고 미리암에게 문둥병을 주시면서 모세의 권위를 세워주었습니다. 이렇게 모세는 하나님을 만지고, 보고, 먹고, 마시고, 누렸던 사람이었습니다. 모세는 가나안땅보다도 더 좋고, 아름답고, 귀하고, 놀라운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혹시라도, 왜 태어났을까? 이런 집안에서? 이런 남편? 이런 마누라? 이런 자식? 이런 형제들? 이런 초라한 일? 몸에는 질병, 돈도 별로 없고, 되는 것도 없고 라는 마음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를 믿는 당신에게 남편, 아내, 직장, 사업, 학교, 자녀 등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이 담겨져 있는 소중한 것들입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자녀이며 상속자이므로 하나님께서 천하 만물을 다 주셨습니다. 우리에게 등기는 안 되어 있지만 도봉산, 수락산, 중랑천이 당신의 동산이며 정원입니다. 우리에게는 아름답고 멋진 보석보다도 더 귀한 영원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추수감사절 기쁨과 감사 제목을 오후예배 시간에 써보았습니다. 다들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건강, 믿음, 직장, 자녀들, , 이사, 입학, 졸업, 취업, 출산 등 아주 소박한 감사 제목들이었습니다. 대단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의 얼굴, 미모, 건강, , 재물, 남편, 아내, 자녀, ,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등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론 어떤 부분에서는 아쉬움과 서운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4:11~13)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