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냐? 전쟁이냐?

by 강성운 posted Jan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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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디아서1장8-10절

8.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9.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의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
   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사도 바울은  아마도 기독교의 역사상 그리스도인의 장성한 분량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크리스챤일 것입니다. 바울만큼 고난을 받고, 바울만큼 믿음 위에 굳건히 서고, 바울만큼 참고 견디고 연단되어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장 많이 닮은 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서 가장 굳건한 믿음을 가진 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천한 자... 등등의  수식어가 붙을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불신자들도 잘 알 뿐만 아니라 심지어 외우기도 하는 고린도전서 13장에서 그는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라고 사랑의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바울이 말한 사랑은 오래참고, 온유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모든 것을 참는 특성을 갖습니다.

누구보다 사랑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온유하며, 누구보다 잘 참는 바울이 본문에서 매우 분노하여 화를 내고 있습니다. 화를 내고 있는 수준을 넘어서서 누군가에게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이미 사도 바울에게서 복음을 전해들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은 바울의 편지 속에 담긴 이같은 저주의 문구를 읽으면서 굉장히 놀라고 당황하였을 것입니다. 평소 자신들이 알고 지내던 바울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이 특정인들을 향해서 이렇게 강경한 어조로 말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이 아주 강경하게 저주까지도 입에 담는 이유는 지금 갈라디아 교회가 당하고 있는 상황이 ‘영원한 삶이냐, 영원한 죽음이냐’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온유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도 바울이지만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사망의 갈림길에 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함을 얻은 자들을 영원한 죽음으로 끌고 가는 악한 마귀의 세력들에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찌어다”

저는 싸우는 것을 싫어하고 화해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차라리 제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하는 것이 화해의 방편이 된다면 손해를 감수하는 편입니다. 믿음 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 훌륭했던 사도 바울의 경우도 그러했을 것임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생명을 두고 다툴 때 얘기는 달라집니다. 전쟁이 일어나서 우리를 삼키려하는 악한 적군이 코 앞에서 총부리를 들이대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앞에서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이 최선의 결정일까요?

흔히 갈등이나 싸움은 기독교인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교회 안에 있는 분쟁이나 다툼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 내에서는 늘 참고, 감싸주며, 분쟁이 그치도록 노력하고, 하나되어야 하며, 사랑과 겸손으로 섬겨야만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바울은 참고 화해하기 보다는 싸우고 저주하기를 선택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 때문에 더 충격이 큽니다.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6.25전쟁때 우리가 전쟁을 선택하지 않고 평화를 외치고 화해를 외쳤다면 지금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뿐만 아니라 장차 한반도에 우리 나라와 민족을 헤치려는 세력이 침투했을 때 우리는 생명을 걸고 저들과 전쟁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생명과  죽음이 대치하는 상황 속에서 사도 바울은 용맹스럽게 영적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최대한 온유합시다!  
사랑을 베풀고 양보합시다!
하지만 복음을 헤치는 사단의 침략과 도전 앞에서는 절대로 뒤로 물러서지 말기를 각오합시다!
복음의 갑주를 입고 성령의 검으로 무장하여 사단의 세력을 대적하며 생명 다해 싸웁시다!
마귀가 우리가 누릴 영원한 삶과 행복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결코 물러서지 맙시다!
사단 마귀의 권세 앞에서 당황하거나 두려워 하지 맙시다!

우리의 대장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앞서 나가 싸우십니다. 우리가 이 믿음의 전투에서 승리할때, 나와 내 가족이 얻은 구원이 확증되며,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가 더욱 견고하게 이 땅에 설 것임을 믿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사람 앞에서는 양처럼 온순하게,
  
           그러나 거짓복음 앞에서는 호랑이처럼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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