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by 강성운 posted Feb 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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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

사도 바울은 율법을 향하여 죽기 위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고백합니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율법의 모든 요구를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자기 자신도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그 못박힘과 율법을 향한 죽음을 통해 이제 사도 바울 안에는 예수님께서 들어와 사신다고 고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해봅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입니다. 그 이유는 그 형벌이 가장 고통스러운 사형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죽음은 저주를 받은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저주를 받으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갚으시기 위해서 도저히 저주받으실 이유도 필요도 없는 분이 우리가 받아야할 죄의 저주를 친히 감당하셨습니다.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를 받은 자”라는 사람들의 비웃음과 손가락질을 참아내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면 거기서 내려와 보라는 사단의 조롱을 우리를 위해 참으시고 십자가의 고통, 그 죽음의 저주를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비록 세상이 보기에는 저주의 죽음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영원한 생명의 소망이었습니다. 그 소망 가운데 저와 여러분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제 저의 삶을 돌아봅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 자신도 스스로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사도 바울뿐만 아니라 우리도 십자가에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박음으로써 우리를 괴롭히는 모든 고통과 두려움, 우리를 더럽히는 모든 죄악들, 우리를 비참하게 하는 죽음의 저주들을 쏟아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고통을 참으시며 당신안에 있는 물과 피를 다 쏟으신 것처럼 우리도 그 보혈의 공로를 의지하여 담대히 십자가에 우리 자신을 매달고 우리 안에 있는 모든 더러운 것들을 다 비우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채웁시다!

십자가 위에서 그리스도께서 고난 당하신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죄악의 모든 더러운 것들을 쏟아내는데는 오랜 시간의 수고와 때로는 심한 고통도 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을 십자가에 달기로 작정하는 바로 그 순간 우리 안에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께서 살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홀로 맡겨두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동행하시는 우리의 친구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이 고난의 길을 행복한 마음으로 걸어갑시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은 자는 이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천국을 누리는 삶을 삽니다. 이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삶을 삽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삽니다. 이러한 삶이야 말로 우리가 누릴 가장 행복한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거룩하고 가장 고귀한 영생을 주시기 위해서 가장 험난하고 가장 저주스러운 십자가를 친히 감당하셨습니다. 그 십자가 죽음으로 인하여 우리가 영생의 은총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영생의 은총의 표식이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장 큰 저주의 죽음인 십자가의 죽음이었습니다.

우리가 그의 백성이 되고 그의 나라의 시민이 되었다는 증표가 바로 십자가에 우리 스스로를 못박는 일입니다. 무엇을 못박아야 할까요? 바로 내가 나의 인생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대속의 죽음으로 우리를 구속하셨다면, 이제 우리의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시면 그의 나라 안에 우리가 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라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의 시민이 아니라, 죄인된 삶의 연속선 상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주인됨’을 버리고 내 안에 ‘그리스도의 주인됨’을 선포합시다! 그리스도께서 삶의 주인이 되신다면 이 땅에서 이미 천국주권을 가지고 그 복락을 누리며 살게됩니다. 내 자아를 살려두지 말고, 십자가에 자아를 못박읍시다! 이제 자아는 죽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그의 주권이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십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나라의 참된 백성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그 피와 물을 다 쏟으신 것처럼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죄와 헛된 소망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태어납시다! 그것은 십자가에서 서서히 피를 흘리시며 오래 고통 당하신 예수님처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며, 오랜 고통이 따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참고 인내합시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 위에서 귀한 목숨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십자가에 달려 있는 그 고통과 연단의 시간에도 우리와 늘 동행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늘 거하셔서 항상 승리하게 인도하십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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