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입니다

by 이도수 posted Feb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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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남편이 갑자기 극심한 복통으로 119구급차에 실려 갔다. 남편은 병원까지 가는 동안에도 참을 수없는 고통에 소리치면서 고통스러워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진통제를 맞아도 그 고통은 사그라질 기미가 없었다. 급성 복막염이었다. 자고 있던 전문의를 깨워 새벽에 응급 수술에 들어갔다. 전신마취를 하고 2시간 수술하는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은 간절한 기도뿐이었다. 다행히 수술을 잘 마쳤다. 그러나 일주일을 집과 병원과 회사를 돌며 큰 삼각형을 그리는 생활이었다. 집안 일, 병원에서 남편 돌보는 일, 회사 일로 삶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지루할 만큼 단조로웠던 일상이 금세 그리워졌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빛과소금>에서 읽은 서진아님의 ‘2월의 감사’라는 에세이입니다.


그 분은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 이렇게 글을 마쳤습니다. “아침을 깨우는 세 번의 알람, 기어이 세 번째까지 울리고 나서야 일어나는 고단한 아침에 감사합니다. 아슬아슬 문 닫히기 직전 통근열차에 올라타고 “Yes!”를 외치는 분주한 출근길에 감사합니다. 매일 아침 큐티로 시작하고, 매일 밤 감사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점심 뭐 먹지? 오늘 저녁에는 된장찌개가 좋겠어, 사소한 고민에 빠지는 시간들에 감사합니다. 비가 와서 바짓단이 더러워져도,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흐트러져도, 영하의 날씨에 손발이 꽁꽁 얼어도, 봄이 되면 꽃을 볼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일상의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신당부합니다. 너희들이 일상에서 좋은 것을 누리더라도 감사를 잊지 말라고, 풍성한 하루하루를 살아도 하나님을 기억하라고 말입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삼갈지어다”(신명기8:11)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에 들어가면 아름다운 땅을 얻게 됩니다. 그 곳은 지하수가 흐르고 샘물이 나고 시냇물이 흐르는 땅입니다. 밀과 보리가 자라고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가 나는 땅입니다. 올리브 기름과 꿀이 풍성하게 생산되는 땅입니다. 먹을 것이 모자라지 않고 부족함이 없는 땅입니다. 돌에서는 철을 얻고 산에서는 구리를 캐낼 수 있는 땅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옥토에서 배불리 먹게 됩니다.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경험했습니다. 광야는 고난입니다. 나도 이집트, 이스라엘 성경지리 연수를 다녀왔기 때문에 조금은 압니다. 그때 잠깐 경험한 광야는 심한 추위와 더위가 있는 땅입니다. 새벽에 시내산에 올라갔습니다. 같이 간 팀원 중의 한 분은 겨울 내복 위에 파카와 패딩 잠바까지 일곱 겹을 껴입었습니다. 그 분이 심하긴 했지만 그만큼 춥습니다. 일출을 보고 내려올 때는 오전인데도 옷을 다 벗고 반팔 차림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낮에는 뜨겁습니다. 광야는 그 자체로 고난입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원망 불평했습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서 그랬습니다. 내가 광야를 경험해보니 이스라엘 백성이 이해 됐습니다. 원망 불평을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왜 광야를 경험했을까요? 열 흘, 아무리 길어도 사십일이면 갈 수 있는 길을 사십년 걸렸습니다. 물론 그들의 원망이 근본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를 지나게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광야에서 고난, 위험, 불 뱀, 전갈, 목마름, 배고픔 등을 겪게 했습니다. 왜요?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너를 인도하여 그 광대하고 위험한 광야 곧 불뱀과 전갈이 있고 물이 없는 간조한 땅을 지나게 하셨으며 또 너를 위하여 단단한 반석에서 물을 내셨으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명기8:15~16) 그들을 낮추시며 시험하사 마침내 복을 주려 하셨습니다.


성경에는 그런 일이 많습니다. 아브라함, 요셉, 다윗, 다니엘 등 많습니다. 다윗은 어렸을 때부터 광야에서 추위와 더위를 이기면서 양을 쳤습니다. 양을 지키기 위해서 생명을 걸고 맹수와 싸우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십 수 년을 쫒겼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그들의 그릇을 키우셨습니다. 그들을 성숙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이 복을 받을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그 복을 자신의 복으로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한 고난과 시련을 이기십시오. 하나님이 마침내 복을 주려 하심입니다. 그리고 일상을 감사하십시오. 오늘을 찬양하면서 맞으십시오. 소소한 일에도 하나님과 호흡하십시오. 순간마다 하나님을 느끼십시오. 살 힘이 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