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가시로 영의 가시를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by 강성운 posted Feb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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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았느니라”(갈라디아서 5장 24절)

제게는 저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육신의 가시가 있습니다. 그 가시는 육신의 연약함입니다.
지난 5년여 동안 육신의 가시로 여러 차례 병원에 입원도 하고 수술도 받고, 장시간 치료를 받았습니다.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탓인지 몸 안에 혈액이 부족하여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한의사인 제 친구는 제게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면서 몸 가운데 성한 부분이 한 군데도 없다고 걱정해줍니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사역하는 동역자들을 보며 굉장히 부러운마음을 갖습니다. 주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넘치는 건강과 에너지를 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곳 저곳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사역할텐데…’

하지만 얼마 전에 코뼈 수술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을 때 하나님은 제가 또 잠시 소홀히 했던 귀한교훈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것은 제 안에 있는 영의 가시에 관한 것입니다. 때때로 바쁘게 사역하다보면 하나님께 받은 은혜보다 일이 먼저가 될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드리기보다 내 힘으로 잘 해봐야겠다는 교만한 마음이 앞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하나님은 육체의 가시를 통해 영의 가시를 치유하십니다. 주로 하나님은 저를 병상으로 몰아가십니다.

제게는 제 안에 있는 육체의 가시가 영의 가시를 치유하기 위한 광야인 것입니다. 병상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육체의 무기력함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약한 모습으로 지내는 일이 지긋지긋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그 과정을 거쳐나가면 하나님은 어김없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선물을 주십니다. 그것은 두 손에 하나 가득 쥔 무엇인가를 다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가짐입니다. 세상에 속한 모든 것을, 육신에 속한 모든 것을 십자가에 못박을 수 있는 겸손함입니다.

제가 병상에 있을 때마다 주신 소중한 가르침인데 이번에도 제가 그 귀한 교훈을 잠시 잊고지냈는지 하나님께서 다시 광야로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전에도 주셨던 그 귀한 가르침을 더 풍성하게 주셨습니다. 제가 지긋지긋하게 여겼던 육체의 가시도 하나님께서 제 안에 꼭꼭 숨어 있는 영의 가시를 치유하는 방도로 사용하신다는 사실이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았노라는 사도 바울의 외침이 제 마음속 깊이 메아리 되어 울립니다.

하나님! 제 손에 쥔 모든 것들 건강, 명예, 재물, 심지어 열심히 해보겠노라는 인간적인 노력들까지도 다 주님 앞에 내어 놓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빚어주시고 주님께서 만들어주세요. 저는 하나님 손에서 만들어져가는 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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