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문 목사님

by 이도수 posted Jul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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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교회설립 4주년 감사예배 강사로 손등문 목사님이 와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등촌동에서 섬기는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사모님과 네 자녀와 함께하는 가정 교회입니다.


손목사님은 총신신대원을 다닐 때 만났던 분입니다.

생김새는 작고 왜소했지만 지식과 학식이 풍부한 분이었습니다.

사회 경험도 많아서 목회를 잘 할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어떤 논쟁에서도 지지 않을 정도로 그 논리와 비판 의식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손목사님은 십여년 전부터 조금씩 시력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그 상태로 부목사로 사역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개척해서 목회를 하다가 더 이상 일반 목회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력도 잃고 사람도 잃고 미래도 잃어버렸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수 년간 손목사님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는 간간이 소식으로만 들었습니다.

기도 사역을 깊이 있게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목회자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손목사님은 시력은 잃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안목이 열린 듯 했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그 전과는 달랐습니다.

인생을 백 년 이상은 살아온 사람처럼 지혜로운 말을 했습니다.

목회에 대해서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신선한 말을 많이 던졌습니다.


시력을 잃게 되면서 하나님 앞에서 절규와 부르짖음이 있었을 겁니다

절망과 하소연과 탄식과 음부에 내려가는 듯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을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께 항복하면서 새롭게 열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한 것입니다.


지난 봄부터 손목사님의 사모님이 아내에게 사모 수업을 시켰습니다.

마더와이즈라는 성경공부를 통해서 사모로서의 정체성과 자아를 깨닫게 했습니다.

손목사님의 허락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설립4주년 감사예배 몇 주 전에 손등문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얼굴이 해와 같이 빛나고 아이처럼 순수하게 보였습니다.

체중도 적절하게 보이고 몸이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알고보니 40일 금식기도를 두어 달 전에 끝내고 보식 기간까지 끝냈다는 겁니다.

40일 금식기도를 하다니! 너무 놀랬습니다.

그것도 전혀 힘들지 않게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나는 3일 금식기도가 최장인데...


우리 교회 설립4주년 감사예배 강사로 와달라고 청했습니다.

기쁨으로 가겠다고 대답하면서 강사 목사님이 결정 되었습니다.


설립4주년 감사예배 설교는 기도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내 힘으로 할려고 하면 기도하지 않게 되고,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예수 안에 거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 거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기본이요, 본질입니다.

우리는 예수 안에만 거하고 있으면 됩니다.

그럼 그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가지된 우리는 할 바가 없습니다.

가지가 열매를 맺으려고 발버둥 칠 필요가 없습니다.

열매를 맺으려고 몸부림쳐서는 안 됩니다.

몸부림치면 오히려 열매가 떨어지기만 할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는 예수님에게 철썩 붙어 있는 가지입니다.

예수님에게 붙어서 예수님이 주시는 영양분을 빨아 먹기만 하면 됩니다.

몸부림치거나 발버둥칠 필요 없습니다.


지난 주일 4주년 감사예배 강사 목사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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