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과 피라미드

by 이도수 posted Jun 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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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셔서 성막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출26,27장).
이 부분을 묵상하면서 갑자기 피라미드가 생각났습니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이 죽은 후에는 자신의 위대함을 나타내기 위해서
엄청난 규모의 피라미드를 만들어 스스로 자신을 신성화 했습니다.
후손 파라오들은 앞 선 파라오들의 우상화를 뛰어넘는
더 크고 웅장한 피라미드를 만들었습니다.
피라미드는 우리가 아는 바처럼 엄청난 공사였습니다.
수 많은 인력과 재정이 투입되고 긴 시간이 소요된 공사였습니다.

하나님의 성막을 살펴보면서 피라미드에 비해서 너무도 초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여전히 이 땅을 다스리시는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최고로 위대하고 웅장한 성막을 만들라고 하셔도 될텐데
하나님은 그저 작고 보잘것 없는 성막을 만들게 하셨습니다.
물론 아직 광야에서 이동중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분명히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성막은 하나님의 식양대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명령하신 방식과 모양과 수치대로 만들었습니다.
피라미드는 파라오 자신의 방식과 생각대로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간혹 나의 피라미드를 쌓는 어리석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식양이 아닌 나의 식양으로 나의 피라미드를 짓고 있지 않았나를...

성막의 핵심은 자원하는 심령과 정성스러운 마음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라미드의 핵심은 엄청난 위용과 그로 인한 강제부역이었습니다.
성막은 그렇게 화려하거나 대단한 위용을 갖춘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는 기본적인 형식만 있었을 뿐입니다.
물론 공교하며 세밀하게 만들었지만 화려함과는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피라미드에는 노역에 따른 탄압과 고통과 아픔이 있었지만
성막에는 정성과 자원하는 마음과 예배로 인한 회복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화려함이나 위대함 이전에 정성과 자원하는 마음을 원하십니다.
내 방법대로 화려하고 멋지게 쌓아 올려 보아야 나의 피라미드 밖에는 안될 수도 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을 지라도, 내 방식과 생각과는 다를지라도 하나님의 식양에 따라서
날마다 하나님의 성막을 만들어 나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