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어주신 은혜

by 이도수 posted Dec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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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드라마를 보면, 한 남자가 어렵게 고시를 합격한 후에 뒷바라지 해오던 조강지처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바람나는 이야기나 그런 비슷한 내용의 줄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로또에 당첨되면 나눈다고 했다가 정말로 당첨되니까 마음이 돌변해서 돈 때문에 칼부림이 나고 법정싸움까지 가는 사건이 보도되기도 합니다. 인간이 간사해서 어려울 때는 그렇지 않다가, 성공하거나 잘 되면 배신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시쳇말로 들어갈 때하고 나갈 때하고 다르다는 말이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습니다. 등 따뜻하고 배부르니까 하나님을 발로 차버렸습니다.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하게 되니까 구원하신 하나님을 업신여겼습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신32:10~11) 인도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땅의 높은 곳을 타고 다니게 하시며 밭의 소산을 먹게 하시며 반석에서 꿀을, 굳은 반석에서 기름을 빨게 하시며 젖과 기름과 고기와 아름다운 밀과 맛있는 포도주를 마시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발로 찼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격노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간사하고 어리석고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서 혹독하고 강력하고 철저한 재앙을 예고하셨습니다. ‘나의 자비로운 얼굴을 숨겨서 진노가 얼마나 혹독한지 톡톡히 맛보게 할 것이다. 이 백성이 하나님이 아닌 것과 허무한 것으로 내 진노를 일으켰으니 나의 백성이 아닌 이방인들에게 고통을 당할 것이다. 분노의 불이 일어나서 땅과 소산과 산과 터와 모든 것들을 삼키며 불타게 할 것이다. 내가 재앙을 그들 위에 쌓으며 나의 화살이 다할 때까지 그들을 쏠 것이다. 그들이 배고파서 쇠약하며 불같은 더위와 독한 질병에 삼켜질 것이다. 내가 들짐승의 이와 티끌에 기는 독을 그들에게 보낼 것이다. 밖으로는 칼에, 방 안에서는 너무 놀라서 멸망할 것이다. 젊은 남자도 처녀도 백발 노인과 함께 젖 먹는 아이까지 전부 멸망당하리라’(신32:20~25 인용)고 하시며 아주 강력하게 진노와 멸망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아버지가 되셔서 그들을 눈동자 같이 지켜 주셨습니다.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상을 숭배하며 하나님을 배반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징계하셨습니다. 그들에게 큰 고난과 시련을 허락하셨습니다. 성경 속에 기록된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타락과 회개, 그리고 구원의 사건들이 반복되다가 그 죄악의 관영함으로 인해서 멸망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나 멸망이 끝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 외에는 신이 없도다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빼앗을 자가 없도다 이는 내가 하늘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내가 영원히 살리라”(신32:39~40)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고난 후에 회개하게 하셨고, 하나님을 더욱 알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인격과 마음을 알게 하셨으며 하나님을 닮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들을 내버려두었다면 정말 영원히 멸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고난을 주셔서 깨닫고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그들을 돌이키셨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은 포장된 축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때로는 자신의 잘못 때문이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든 고난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하나님을 더욱 알고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난과 회개와 깨달음, 그리고 돌이킴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신32:43)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속죄하십니다. 성경은 창조, 타락, 구속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땅의 역사는 속죄의 역사입니다.  속죄는 죄를 덮어주시고, 역청으로 칠해주시고, 가려주신다는 원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 예수님의 의로운 옷으로 덮어주셨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표현으로, 예수님의 보혈의 피를 우리에게 발라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더럽고 추악한 모든 죄를 가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고난과 회개와 돌이킴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것이 우리 죄를 가려주신 속죄의 은혜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