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질문과 하나님의 응답

by 이도수 posted Jul 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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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하나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를 여쭙고 응답을 듣고 하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가로되 내가 가서 이 블레셋 사람을 치리이까”(삼상23:2) 우린 하나님께 묻지 않고 내가 알아서 성급하게 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사버리고, 해버리고, 써버리고, 저질러버리는 경우들 말입니다. 하나님께 잠깐이라도 물어볼 수 있다면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께서 대답하셔야 물어볼 맛도 나지, 응답이 없어요.” “응답해주시면 좋을텐데, 별 말씀도 없어요”라고 합니다.

하나님께 응답받는 비결이라고 할까요, 비밀이라고 할까요. 한 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하나님 앞에서 죄가 없어야 합니다. 순결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욕심과 사심이 없어야 합니다. 백지상태에서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내 생각과 뜻대로 다 결정해 놓고서 하나님께는 뒤만 봐달라고 하면 안 되겠지요. 그럼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실 것 같습니다. “네가 다 알아서 하는데 내가 대답해 줄 필요도 없겠구나”
두 번째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순종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라고 하시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시면 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생각하고 다르다고 해서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그냥 내 뜻대로 해버리면 굳이 하나님께 여쭙는 일은 할 필요가 없겠지요. 세 번째로, 하나님께 묻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 어떻게 할까요” “주님의 뜻은 무엇인가요” “주님, 할까요, 말까요” 이런 질문을 자주 해야 합니다.

내 생각과 욕심으로 가득하게 되면 거기에 묻혀서 헤어 나오기 어렵게 됩니다. 분별력과 순수함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묵상하는 습관, 하나님께 여쭙는 습관이 몸에서 베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마음을 비우고나서 채워야 합니다. 비우지 않고선 채울 수 없겠지요. 내 뜻과 욕심으로 여전히 가득 채워있는 상태에서 하나님께 달라고 한다면 주시고 싶어도 주실 수 없겠지요.

하나님의 응답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면 인내를 가지고 해나가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아들을 얻기 위해서 25년을 기다렸습니다. 물론 긴 기다림이라서 실수하여서 이스마엘을 얻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아브라함은 믿음의 사람이었으며 인내의 사람이었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120년간 방주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120년을 인내하며 기다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사람들의 조롱과 멸시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다윗의 물음에 하나님은 응답해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이르시되 가서 블레셋 사람을 치고 그일라를 구원하라”(2절) 다윗의 사람들이 다윗에게 무모한 일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도 도망다니기 어려운데 어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할 수 있냐고 다윗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다윗의 사람들이 그에게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유다에 있기도 두렵거든 하물며 그일라에 가서 블레셋 사람의 군대를 치는 일이리이까”(3절)
대다수의 사람들 같으면 그런 반대가 있으면 귀를 기울이지 않거나 카리스마를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도자가 너무 우왕좌왕하면 안 되니까 그냥 밀어부쳐야 한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밀어부치지 않고 다시 하나님께 물어보았습니다. 다시 하나님께 여쭙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지도자로서 권위에 손상을 입는 것이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부담을 가지고도 하나님께 다시 여쭙습니다.
전쟁에 나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마음이 어려웠겠습니까? 도망다니는 것도 힘겨운데 그들이 말한 것처럼 어찌 남을 도와준다는 말입니까? 다윗은 그들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었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얻는 것입니다. 사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면 사람들은 힘든 일도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다윗은 사람들을 얻었으면 결국 그들은 다윗과 함께 하게 됩니다.

한편으로 다윗은 하나님의 소리에 내가 정말로 제대로 반응한 것일까 하면서 다시 묻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실수가 있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다윗의 겸손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도 실수와 잘못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귀한 일입니다. 특히 지도자들에게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지요. 윗사람으로서의 권위는, 부모로서의 권위는, 지도자로서의 권위는 내가 만들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다윗이 여호와께 다시 묻자온대 여호와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일어나 그일라로 내려가라 내가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라 하신지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그일라로 가서 블레셋 사람과 싸워 그들을 크게 도륙하고 그들의 가축을 끌어오니라 다윗이 이와 같이 그일라 거민을 구원하니라”(4~5절)
다윗은 다시 하나님께 물어본 후에 확신을 가지고 그의 동료들과 함께 나아가서 블레셋 사람을 무찌르게 됩니다.

이루어지고, 성공하고, 딱 맞추고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여쭙고 또 여쭙고 하는 과정이 소중한 것이며 잘 안되어도 그렇게 계속 해나가는 습관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다윗의 질문과 하나님의 응답은 우리에게 하나님께 여쭙는 것에 대한 좋은 것들을 배우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