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는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을 정복하고 본격적으로 가나안을 정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나안 거민들도 두려웠지만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은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가나안 거민은 이스라엘에 맞서서 싸우기 위해서 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나안 족속들의 연합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에게는 두려움과 위협의 상황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가나안과 이스라엘 사이에 긴장과 위협과 전쟁의 두려움이 긴박하게 드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브온이란 곳에 살던 가나안 거민들은 연합하는 대신에 다른 방법을 택했습니다. 기브온은 아이 성에서 고작 십 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역이었습니다. 기브온 거민들은 이제 다음 공격 차례는 자신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감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군사들과 싸웠다가는 아이 성처럼 전멸 당할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들은 교묘한 속임수로 화친을 시도했습니다. 몇 명의 사신을 여호수아에게 보냈습니다. 사신들에게 낡고 해진 옷과 신발을 신겼습니다. 해진 전대와 찢어지고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말라서 곰팡이가 난 떡을 준비했습니다. 그들은 채 몇 십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족장들에게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너희는 누구며 어디서 왔느냐”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먼 나라에서 왔습니다”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시며, 요단 동쪽에 있는 왕들에게 행하신 모든 일도 들었습니다” “우리 장로들과 모든 주민이 당신들을 만나서 종으로 받아달라고 하는 조약을 맺으라고 보냈습니다” “우리의 이 떡은 이렇게 말랐고 곰팡이가 났습니다” “또 우리가 포도주를 담은 이 가죽 부대도 새 것이었으나 찢어지게 되었으며, 옷과 신도 여행이 매우 길었으므로 낡아졌나이다” 기브온의 사신들은 이렇게 아주 먼 곳에서 온 것처럼 속임수를 쓰면서 여호수아와 족장들에게 화친을 맺을 것을 요청했습니다.
가나안을 정복하기 전에 하나님은 가나안 족속들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아야 했었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와 족장들은 어떻게 했습니까?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여호수아가 곧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조약을 맺고 회중 족장들이 그들에게 맹세하였더라”(14~15절) 안타깝게도 여호수아는 여호와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기브온 거민과 화친을 맺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진멸하라고 하셨지 살려두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이 성 전투에서 실패했던 때가 얼마 전인데, 또 다시 긴장이 풀리고 느슨해진 이스라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잘 될 때 더욱 조심하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잘 안 될 때는 기도하며, 금식하며 강청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대입 수능을 앞두거나 취업 전에는 새벽기도회에 자리가 많이 찹니다. 결혼을 앞두고, 새로운 일을 앞두고, 어렵고 고난 중에 있을 때는 그래도 기도합니다. 그런데 잘 될 때도 역시 깨어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주님을 바라보면서 선줄로 생각하거든 넘어질까 조심해야 합니다. 권력, 명성, 인기, 자리를 얻은 후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에 권력과 명성과 인기와 힘으로 추행과 비리를 저지르면서 하루 아침에 쌓아온 명예와 존경과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봅니다.
문제가 생기면 우선 기도해야 합니다.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를 기도해야 합니다. 내가 풀어야 하는지, 사람을 찾아가야 하는지, 하나님께 기도로 풀어야 하는지 기도할 때에 열어주시고 알게 하십니다. 그래서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가 생겼으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몸이 아프고 질병이 있으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에 이상이 있으면 정비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전자제품이 고장 났으면 제조사의 A/S센터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전월세를 얻거나 집을 사려면 부동산 중개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법률문제나 세금 문제는 변호사와 세무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렇듯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넓게는 하나님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 주셨습니다. 그리고 판단이 안서는 문제라면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순장님이나 목회자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문제는 풀어야 하지만, 다 풀 수는 없습니다. 사도 바울은 ‘육체의 가시’ 때문에 세 차례나 기도했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 그래서 바울은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 지느니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께 답을 얻었다면 문제가 풀린 것입니다. 그러면 더욱 담대하며 확신에 찬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묻지 않고 해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몸에 밴 습관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냥 저질러 버리는 자아와 욕심이나 해 오던대로 그냥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돈 쓸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 물어보아야 합니다. 이렇게 쓰는 것이 옳은지, 맞는지, 바른 것인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지? 이렇게 쓰면 하나님께서 또 맡기실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쓰는 사람에게는 하나님은 계속 맡기십니다. 돈은 소금 쓰듯 해야 합니다. 인색하지도 않게, 적당하게, 맛있게, 허비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묻지 않는 이유 중에서 또 하나 가장 큰 이유는 소유권에 대한 인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묻지 않습니다. 내 것이니까 내 생각이나 판단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여호수아와 족장들은 가나안 땅은 이제 자신들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자신들의 것이니까 화친하거나 안 하는 것도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은 대답하십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인도하십니다. 우리는 말씀하시는 대로 하면 됩니다. 그럼 그 책임은 하나님께서 지십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묻고, 구하고, 기도하면서 하면 됩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그 책임을 다 감당해 주십니다. 자신이 책임을 지려고 하니까 힘들고 어렵고 걱정과 염려가 생깁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면 됩니다. 하나님은 최고의 것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