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아 내 아들아

by 이도수 posted Nov 13,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다윗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아들 압살롬에게 반역을 당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목숨을 찾는 아들의 칼을 피해서 도망하게 되었습니다.
사울에게 쫓겨다니던 때와는 또 다른 참담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압살롬은 다윗을 향해서 분노를 품고 있다가 결국 대적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다윗은 잠시 피신한 곳에서 군대를 정비하며 신신당부의 말을 합니다.
"나를 위하여 소년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접하라"(삼하18:5)
다윗에게는 여전히 압살롬은 어리고 어린 소년과도 같은 아들이었습니다.

다윗의 군대가 압살롬의 군대를 진압하게 됩니다.
승리의 전갈을 가지고 달려온 전령을 향해서
다윗은 "소년 압살롬이 잘 있느냐"(삼하18:29, 32)고 묻습니다.
군대의 상황과 전력 손실이나 군사들의 상태를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반역하고 동족에게 칼을 든 반역자의 생사를 물어봅니다.
다윗에게 있어서 최고의 관심사는 아들의 생사 여부였습니다.
아무리 다윗에게 칼을 든 대적자였지만 여전히 압살롬은 아들이었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요 부모의 심정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를 향해 품는 마음입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합니다.
마음이 심히 아파 성벽 누각에 올라가서 통곡하며 슬퍼합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내 아들아 내 아들아"(33절)

때로 당신이 하나님 앞에서 실수하고 죄를 범했을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알면서도 그 말씀을 듣지 않았을지라도,
힘없고 나약해서 자꾸 넘어지고 자빠지는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향한 실수이든, 불의에 의한 잘못이든, 심지어 의도적인 잘못이든지간에
당신의 이름을 부르시며 우시는 분이 하나님 아버지 이십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당신을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눈물과 탄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슬픔과 아픔과 고통의 상황이라면,
혹시 죄악에 눌리고 실패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하나님은 탄식하며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계십니다.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시며 우리의 아픔과 실패에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