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린아이로 살렵니다

by 이도수 posted Mar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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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아이들한테 하는 제일 어리석은 질문이 뭔지 아세요? 엄마가 좋니, 아빠가 좋니? 아이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질문에 현명하게 대답합니다. "으~~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고, 언니도 좋아, 다 좋아"라고 아주 지혜(?)롭게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없을 때는 진실을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어린아이들이 어리석을 때가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관점으로 모든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의 진심을 몰라주는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마음을 알려면 이십년, 삼십년이 지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보아야 부모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와 아이들의 관점은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있어서도 그런 차이가 있는 것을 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어봅니다. “천국에서는 누가 큽니까?” 참으로 어린아이같은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지금 제자들에게는 천국에서 한 자리 해먹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어리석은 질문에 대답하십니다.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지금 제자들은 누가 큰 지를 질문했는데 어린아이 하나를 세워놓고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시니 얼마나 질문과는 동떨어진 대답이십니까?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심과 관점은 너무나 많이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오른뺨을 치면 왼뺨도 돌려대라고 하십니다.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주라고 하십니다. 너를 핍박하고 미워하는 자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모든 재물을 다 팔아서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의 관심과 얼마나 많이 다릅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어리석고 한심한 제자들에게 어린아이를 불러 세워놓고서 말씀하십니다. 어린아이와 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합니다. 제자들의 잘못된 관점을 바꾸어 놓으십니다. 천국만이 아니라 생각하는 모든 것들의 관점을 바꾸라고 하십니다.

어린아이와 같아야 한다는 말은 아이같이 순수하고 착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경험하신 분들은 알 것입니다. 떼쓰고 울고불고 할 때는 부모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고집스럽고 영악할 때는 어린아이에게도 죄악된 본성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시 말해서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는 순수와 착함을 말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다른 의미로 보아야 더 옳은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는 부모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의존해야 합니다. 부모가 기저귀 갈아주는 것에, 분유 먹여주고 이유식 먹여주는 것에 다 의존해야 합니다. 아이 스스로 기저귀 갈고, 빨고, 개고, 옷장에 넣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분유타고 이유식 타는 것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할 수도 없습니다. 자기가 돈 벌어서 기저귀 사고 분유 사지 않아도 됩니다. 어린아이는 그냥 부모를 의존하면 됩니다. 부모를 의지하고 그냥 울면 됩니다. 그럼 부모가 알아서 해 줍니다. 먹을 것, 입을 것 등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합니다. 의존해야 하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천국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나는 기저귀 갈 수 없고 혼자 분유 타서 먹을 수 없는 어린아이라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해주시는 기저귀와 분유를 받아 누리고 먹으면 됩니다. 나도 할 수 있다고, 해보겠다고, 나는 다른 것으로 하겠다고 하면 우스운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겠다고 고백하고 인정하는 것이 구원에 대한 전적인 의존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돈, 권력, 명예, 지식, 힘으로는 천국에 갈 수 없으며 예수를 믿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의지이며 의존입니다. 하나님을 얼마나 의지하며 의존하느냐가 믿음의 척도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믿음이 큰 자입니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큰 믿음입니다.

죽어서 천국가는 것처럼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방법도 똑같습니다. 그 길과 방법이 다르다면 그것은 이상한 것입니다. 죽어서 천국에 가며 영생을 얻는 것도 내가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믿은 것처럼,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존하면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어린아이로 살면 죽어서도 천국이요, 살아서도 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