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by 이도수 posted Mar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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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이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여기는 빈 들인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너희가 빵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일곱 개입니다. 그리고 작은 생선 몇 마리가 있습니다.” 일곱 개의 빵과 생선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린 후,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제자들에게 나누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그것을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먹고 배가 불렀습니다. 제자들이 남은 빵 조각을 거두어 들이니, 일곱 개의 커다란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여자와 어린아이를 계산하지 않고도 먹은 사람들은 모두 사천 명이었습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에 아이티를 다녀왔습니다. 아이티를 가보니 세계적으로 최대의 빈민가로 유명한 아프리카 케냐의 키베라 수준의 빈민촌이 있었습니다. 아이티의 빈민가에 6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오밀조밀 딱딱 붙은 한 평 남짓한 집에 온 가족이 함께 먹고 자고 있었습니다. 하수구가 따로 없으니까 집과 집 사이에 있는 또랑으로 각 집마다 나오는 대변과 소변을 포함한 모든 쓰레기와 오물들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흐르지 못하는 것은 시커멓게 고여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폭우라도 쏟아지면 온갖 오물과 쓰레기가 온 동네와 집을 덮어버린다고 합니다.

아이티에 진흙빵을 먹고 있는 임산부나 어린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티에 쌀을 나누기로 교회에서 결정했습니다. 아이티에 계신 한국인 선교사님을 찾다보니 65세의 여자 선교사인 백삼숙 선교사님이 유일한 한국인 선교사였습니다. 우리는 생명의쌀은행에서 2천만원을 준비해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2천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두배나 키워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선교사님에게 물으셨습니다. "네가 쌀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 선교사님은 가지고 있던 작은 쌀을 예수님께 내어드렸습니다. 아이티의 백선교사님은 사랑의 쌀이라는 이름으로 가난한 아이티 사람들에게 쌀을 이미 몇 년 전부터 나누고 계셨습니다. 검정 비닐봉지에 쌀 두어 컵을 담아서 몰래 방문해 어려운 가정에 나누었다고 합니다. 쌀 나누는 일이 알려지게 되면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자기도 달라고 오면 줄 수 있는 쌀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몰래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40톤의 쌀을 쏟아 부어주셨다고 놀라셨습니다. 아이티에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에, 내게도 이런 놀라운 기적이 벌어졌다는 것에 놀라시면서 우셨습니다. 선교사님이 사랑의 쌀이라는 이름으로 예수님께 내어드렸을 때에 40톤이라는 생명의 쌀을 경험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물어보십니다. "너희에게 무엇이 있느냐?"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겨지는 보리떡을 주님께 내어놓을 때 4천명을 먹이고 남기는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 작은 검은 봉지에 쌀 한 컵, 두 컵 씩 담아 주님께 내어드렸던 것이 40톤의 생명의 쌀을 이루었던 것처럼, 여러분의 작은 보리떡을 주님께 내어드릴 때 여러분의 삶에 놀라운 일들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어린 아이들의 눈빛
거리의 냄새나는 가난들
굶주림에 먹을 것을 찾는 소리들
지구 반대편의 일이라고만 지나칠 수 없는 아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