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는 거절될 수 없습니다

by 이도수 posted Mar 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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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은 아들 압살롬에게 쿠데타를 당하는 어려움을 만납니다. 다윗은 예루살렘 성을 나와 피신하면서 후새라는 지략가를 예루살렘에 남겨 놓고 옵니다. 압살롬이 예루살렘을 점령했을 때 다윗왕의 군대를 어떻게 대적할 것인가의 지략을 모았습니다. 다윗이 숨겨 둔 후새의 지략이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후새는 만일을 대비해서 다윗왕에게 사람을 보내서 어서 요단강을 건너서 도망하라고 일러줍니다. 전열을 가다듬지 못했던 다윗왕과 그의 일행은 당장 요단강을 건너 갔으며 새벽이 되어서 한 사람도 남지 않고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이라는 곳으로 피신하게 됩니다.

압살롬의 반역시에 함께 했던 아히도벨은 자기 모략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향으로 돌아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아히도벨은 지략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지략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습니다.

우리도 어떤 의견을 개진할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 가족들끼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의견을 말하게 됩니다. 의견을 내었으면 그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은 누구나 갖는 생각일 수 있습니다.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면 좋은데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를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어떤 생각이 듭니까? 기분이 상할 수 있습니다. 기분이 나빠서 내 의견을 받아주지 않은 사람이 원망스럽고 미울 수도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좋은 아이디어이고 얼마나 심사숙고하여 내놓은 의견인데 그렇게 묵살할 수 있냐고, 그럴 수가 있냐고 따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있습니다.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나의 생각이 그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나를 거절한 것이 아니라 나의 의견을 거절한 것입니다. 우리는 오해하기 쉽습니다.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나를 거절한 것으로 나의 인격이 거절 받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일부러 맘먹고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를 무시하기 위해서 좋은 의견임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행하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그것을 문제로 삼지 않으면 됩니다. 그 사람은 그 값을 받게 될 것입니다. 기분 상하지 않으면 됩니다. 내가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 됩니다.

상대방과 말다툼을 하거나 싸움을 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사람이 미워지고 그 사람과 대면하기도 싫어집니다. 그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면 나만 손해입니다. 그 사람과 나 사이의 ‘현재의 관계’만 나쁜 것입니다. 이것을 풀면 됩니다. 그것을 푸는 것이 사랑이며 능력입니다. 풀면 그 사람이 밉지 않습니다. 풀고 보면 그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의견이 수용이 안 되었다면 내가 수용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나의 의견이 수용 안 되었을 뿐입니다. 아히도벨이라는 지략가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받아들여주지 않은 것으로 여기니까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하게 됩니다. 도저히 자존심이 상해서 견딜 수 없던 것입니다. 도저히 그냥 있기에는 자신의 권위가 그것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아히도벨은 자존감이 부족했습니다. 아히도벨은 오해했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임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결코 우리는 가치 없는 존재가 아닙니다. 의견이 한 번 거절된다고 해서 나의 존재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거절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나의 존재 가치는 하나님께서 인정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거절받을 수 없는 존귀하고 보배로운 하나님의 자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