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말

by 이도수 posted Apr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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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23장은 "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 고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말은 유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언하면 생각나는 재미있는 동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마 말씀이라면 무조건 거꾸로 했던 청개구리 얘기를 아실 겁니다.
엄마가 죽으면서 말 안듣는 아들로 인해 산에 묻혀야 했기에 거꾸로 물가에 묻어달라고 유언하게 되지요.
그런데 청개구리는 맨날 거꾸로 하다가 엄마 유언만큼은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서 물가에 엄마 묘지를 마련하죠.
그래서 비만 오면 엄마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서 그렇게 개굴개굴 울부짖는다고 하던가요^^
유언이란 이렇게 유언하는 쪽이나 유언을 듣는 쪽 서로에게 매우 의미있고 중요합니다.
어떤 분은 자녀들에게 혹시 산소호흡기를 대야한다면 절대 대지 말라고 했고
시신은 화장을 해달라고 했다는 유언은 이미 해놓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유언도 중요하지만 날마다 소중한 말을 하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죽음을 앞두고는 하지 못했던 말이나 막혔던 관계를 푸는 것이 필요합니다.
풀 것을 풀어야 아쉬움 없이 눈을 감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죽기 전에 풀 것이 아니라 살아서 푸는 것이 지혜로운 인생입니다.
죽으면서 풀 것이 아니라,죽으면서 사랑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살면서 해야 합니다.

다윗은 자기 자신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높이 올리운 자라고, 힘이 있고 능력있고 지혜로운 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에게 기름 부음 받은 자라고, 하나님께 권위와 권세를 받은 자라고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노래 잘 하는 자라고, 삶으로 찬양하면서 사는 자라고 말합니다.
교만하고 거만스럽고 당돌한 표현으로 여겨집니까?
아닙니다. 얼마나 당당하고 멋지고 건강하고 선하고 복되고 아름다운 고백입니까?

우리는 유언할 때만이 아니라 날마다 선하고 복되게 말하며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아들이며 상속자입니다.
나는 보배롭고 존귀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나를 잘 표현하는 말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이 자신을 그렇게 묘사한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나 자신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나는 설교를 통해서 수많은 영혼들에게 감동과 은혜를 끼치는 목사이다.
나는 하나님과 성도를 사랑함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목사이다.
나는 멋지고 존경받는 남편이며 훌륭한 아빠이다"

나는 마지막에 가서가 아니라 살아 있을 때 날마다 이렇게 선포하며 살렵니다.
우리는 죽음을 앞두고가 아니라 살면서 날마다 이렇게 말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