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小確幸)

by 이도수 posted May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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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든 신조어.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그의 저서 <월든>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끝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더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인가?”

행복을 위해더 많은 것을 축적하고, 성취하고, 소유해야만 하는가?

하여, 행복을 미래에 두고 끝도 없이 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현재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희생해야 하는 시간일 뿐인가?

당신의 현재는 당신의 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임을 명심하라.

소확행은 지금 여기서 행복을 즐기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지만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작은 행복을 가리킨다.

 

유은정(정신과 전문의)

음식을 먹으면서 맛을 음미하는 일,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

온 가족이 대화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하는 일, 신선한 식재료들을

나만의 레시피로 천천히 준비하고 요리해서 먹는 일,

이불을 세탁하고 향기를 맡는 일, 자기 전 입욕을 하며

어깨 근육을 푸는 일, 목욕제 향을 맡으며 오늘 하루

안 좋은 일이나 생각을 씻어 내는 일, 집 앞 빵집에서 갓 구운

빵을 한입 베어 무는 일, 점심시간 따뜻한 햇살을 느끼는 일,

천천히 산책하면서 호흡에 집중하는 일, 산들바람이 내 뺨에

와 닿는 것을 느끼며 기지개를 켜는 일, 애완견이나 아이들을

안아주는 촉감에 집중하는 일,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소확행이다.

 

이노경(프리랜서 작가)

뇌출혈로 쓰러진 시모가 한 달 동안 제 발로 화장실을 가지 못했다.

서른 둘, 그때 알았다. 제 두 발로 걸어서 화장싱을 갈 수 있는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그렇게 건강과 행복의 최저 기준을

삼게 되면서 웬만해서는 불행과 슬픔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매일 서너 번 화장실을 가는, 이 혼자 처리해야 하는 일을 혼자 할 수

있으면 됐다, 괜찮다, 행복하다!

 

정윤선(광고 디자이너)

아침730! 자명종 조리가 울린다. 큰 아이를 깨워 세수시키고,

녀석이 좋아하는 추리닝을 한 벌 꺼내 화장실 앞에 놓아둔다.

아이는 나오자마자 그 옷을 입고 식탁에 앉는다.

살짝 데운 토스트 위에 딸기잼을 발라 먹는다.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보는 엄마의 마음은 참 즐겁다.

작은 소란스러움에 어느 새작은 녀석도 일어난다.

형아 옆에 자리를 차지하고는 조막만 한 손으로 식빵에 딸기잼을 엊는다.

부스스하게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뻗친 남편도 그 옆에 앉아 우유를 따른다.

하루를 준비하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참으로 행복하다.

함께할 수 있는 아침 식탁, 나의 소확행!

 

 <빛과소금> 6월호 에서... 

    

 

나도 나의 소확행을 써보았다.


말씀을 묵상하다가 새롭게 부어주시는 은혜를 경험할 때,

그리고 말씀을 묵상하면서 보물 같은 지혜를 얻어 무릎을 칠 때,

 

성도들이 말씀을 듣고 아멘하면서 기뻐하며 은혜를 받을 때,

오늘 말씀에 은혜 받았다는 말(인사치레라고 해도)을 들었을 때,

예배 시간에 예배당으로 들어오는 성도들의 모습을 바라볼 때,

그 모습을 기쁨으로 바라보면서 나는 역시 목사인가보다 생각하게 된다.

 

월요일 아침, 일주일에 한 번 정도지만 내가 내려 준 드립커피를 아내가 맛있게 마셔줄 때,

아내와 딸 하주와 함께 웃으면서 먹을 때, 놀 때, 바라볼 때,

 

내겐 이런 삶의 작은 조각들이 소확행이다.

 

 

여러분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덧달기 해서 함께 나누어 볼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