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 인격

by 이도수 posted Jul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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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혼인잔치의 기적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제자들과 함께 혼인잔치에 초대받아 가셨습니다.
그런데 연회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는 다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께 그 사실을 얘기하고 도와줄 것을 요쳥합니다.
예수님은 왜 나의 때가 되지 않았는데 그런 요청을 하느냐고 거절하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어머니의 요청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물을 항아리에 가득 채우게 하고는 포도주로 바꾸시는 기적을 보이십니다.
연회장이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이제 가져오느냐고 놀랄 정도로 맛도 좋았습니다.

예수님은 아직 당신의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아의 청을 들어드렸습니다.
당신의 때를 앞당기는 일을 행하신 것이지요.
예수님에게 있어서 당신의 때를 지키는 것보다는 어머니의 청을 들어드리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면 다른 사람의 청을 받아들이는 것도 귀한 일입니다.
내가 정해 놓은 규칙과 때와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우기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가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한 후에 예루살렘으로 옮기십니다.
성전에서 염소와 양과 비둘기를 팔며 돈을 바꾸는 사람들을 보고는 분노하십니다.
주의 전을 강도의 굴혈로 만드느냐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시면서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을 엎으시고 동물들을 전에서 다 몰아내십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를 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요구를 거부하신 것입니다.
엄하게 꾸짖으시며 분노하시는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받아들이지 말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거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내가 정해놓은 것도 번복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예수님의 때가 안되었지만 어머니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분명히 거부하는 거룩함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 제게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와 인격을 주시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셔서 당신의 뜻에 내 뜻을 복종시킬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