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를 입혔으면 돈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배상해야 합니다

by 이도수 posted Nov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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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2장에는 배상에 대한 율법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도적질 한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배상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도적질 한 사람이 소나 양을 훔친 다음에 그것을 잡거나 팔았으면
그는 소 한 마리는 소 다섯 마리로, 양 한 마리는 양 네 마리로 갚도록 했습니다.
붙잡힌 도둑에게 갚을 것이 없으면, 몸을 팔아서라도 배상하도록 했습니다.
만일 도둑질한 것을 가지고 있으면, 소든 나귀든 양이든 두 배로 갚도록 했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중요한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것은 반드시 배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속건제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혔으면
반드시 배상하되 1/5 더해서 배상하게 한 후에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배상한 후에야 하나님은 제사를 받으셨습니다.
만약, 가축이 다른 사람의 밭이나 포도원에서 풀을 뜯어 먹었으면,
가축의 주인은 자기 밭이나 포도원에서 가장 좋은 농산물로 물어 주어야 했습니다.
불이 나서 이웃의 곡식이나 밭 전체를 태웠으면 불 낸 사람은 그것을 다 물어 주어야 했습니다.
소나 나귀나 양이나 옷이나 그 밖의 어떤 잃어버린 것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생겨서,
두 사람이 서로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일이 생기면, 두 사람 다 재판장에게 가서 재판을 받게 했고
재판장으로부터 죄가 있다고 판결을 받은 사람은 두 배로 갚아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이웃에게서 짐승을 빌렸는데 주인이 없는 자리에서 그 짐승이 다치거나 죽었으면,
빌린 사람은 그것을 다 물어 주어야 했습니다.  

손해 입힌 것에 대해서 얼마나 큰 손해를 입힌 것인지 알게 하려는 하나님의 의도인듯 합니다.
손해를 입힌 것은 재산상의 손해만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입힌 것입니다
전에 집에 도둑 맞아보니까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손해 입힌 것은 반드시 배상하고 마음 중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 물질적인 손해보다는 마음의 상처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밀양'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젊은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어린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그 여인의 아들이 유괴당해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여인은 심한 고통과 절망 속에서 죽음과도 같은 삶을 지탱하게 됩니다.
그런 중에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심적인 안정을 얻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면서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살인범을 찾아갑니다.
그런데 자신을 용서하기 위해서 찾아 온 여인에게 그 남자는 말합니다.
"하나님께 나는 다 용서를 받았습니다"라고 하면서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살인범은 하나님께 용서받았다고 하지만 자신이 죽인 아이의 엄마에게는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용서와 은혜를 잘못 알고 있는 그 남자의 말은 여주인공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손해를 입힌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전에 손해를 입힌 것이 재산라면 물질과 함께 마음으로도 배상해야 합니다.
물질이 아니고 생명이었다면 마음으로부터 통회하며 상대방에게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후에는, 받은 은혜를 기억하면서 은혜받은 자답게 살아야 합니다.
영화 속의 남자는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를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손해끼치는 삶은 살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실수로라도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물질과 마음으로 깊은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배상에는 돈만이 아니라 마음으로도 배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