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선교봉사 현장에서 "많이 속상합니다"

by 이도수 posted Aug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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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에서 베트남에 사랑의집 두 채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한 채는 어제 우리 선교봉사팀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집짓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팀도 즐겁고 행복하게 봉사하고 일했지만,

꿈을 꾸는 것처럼 뛰어다니면서 일하던 아주머니의 얼굴이 아직 떠오릅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8/9)은 두 번째 사랑의집에 가서 준공식을 했습니다.

두어 주에 걸쳐서 지은 집이 이제 우리팀이 도착하면서 집의 형체가 드러났습니다.

인민위원회와 안퐁교회에서 준공식을 함께 준비해주었습니다.

기쁨과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눈시울을 적시면서 감격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아주머니는 "내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큰 감동과 감격,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벅찬 감사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준공식을 마치고 안퐁교회로 돌아가는 길에 한 곳을 들렀습니다.

메콩강의 한 작은 물줄기 옆에 있는 움막집 한 곳을 방문했습니다.

노인 부부와 이혼 당하고 친정으로 와서 지내고 있는 

어린 엄마와 그 어린 엄마의 두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 두 평 정도 밖에 안 되는 다 쓰러질 것 같은 움막에 사람이 산다는 것이 기가막혔습니다.

감사하고 감격했던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안퐁교회로 들어오면서 한 집사님이 제게 그러더군요.

"목사님, 오전까지는 감동이었는데요"

"지금은 마음이 많이 속상합니다"

그 집사님 부부는 움막같은 집을 나오면서 그 어려운 가정을 위해서 

베트남 돈을 안퐁교회 목사님께 들려주면서 그 가정에 전해달라고 했었습니다.

제게 속상하다고 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진 남자 집사님의 눈을 바라보면서

제 마음도 많이 아프고 속상해졌습니다.

'왜 이들은 이렇게도 가난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는가?'

이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일할 수 없고, 일할 곳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이들에게는 공부도, 쉼도,심지어 종교도 사치로 여겨질 듯 합니다.

"하나님,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 작은 사랑이지만 오병이어의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한 마리 생선과 한 조각 빵이라도 내놓는다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받으시고 큰 사랑의 재료로 사용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후에는 생명의쌀을 나누었습니다.

한 가정에 전하는 10kg의 쌀이 이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한지가 느껴졌습니다.

200가정을 선정해서 인민위원회와 교회를 통해서 나누었습니다.


저녁에는 안퐁교회에서 전도집회를 했습니다.

안퐁교회에서 마지막 남은 우리의 열정을 다 불살랐다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집회는 오늘 저녁으로 끝이 났고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성도들을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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