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입니까?

by 이도수 posted Aug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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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철학, 그리고 신학에서는 비슷한 세 가지 정도의 질문을 합니다. 첫째는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정체성의 질문입니다. 사실 이것을 아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질문에 답합니다. ‘나는 김씨(金氏) 집안사람입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직장인입니다’하면서 대개 무엇을 하느냐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말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무 일도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체성의 심각한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나는 어디에 속했는가?’입니다. 안정감에 대한 질문입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어느 공동체에 속하기 마련입니다. 어떤 국가, 단체, 혹은 컨츄리클럽에 속했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연예인들이 다니는 강남의 피트니스 클럽의 회원이나 시그니처 골프 클럽에 속하고 싶어 합니다. 어디에 속했느냐에 의해서 그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질문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입니다.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사람들은 육적, 관계적, 정신적, 영적으로 장점과 약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약점을 잘 알아야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의 부분을 알게되며, 적절히 상호 의지하는 것을 통해서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세상은 이런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우리를 정신없이 몰아갑니다. 우리는 이런 중요한 질문을 일부러 무시 하거나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난 복잡하게 사는 것 싫어요” “요즘 마인 크래프트 게임이 짱 재밌어요” “문자와 이메일을 확인해 봐야해요” “오늘 엘지하고 두산하고 경기하는데, 엘지가 이겨야 하는데” “요즘 꽃할배가 재밌어요” “나 혼자 산다가 시청률 엄청 최고예요” “신과 함께가 쌍천 만 관객을 넘었데요”


사람은 성장기에 자기 정체성을 세우려는 사춘기를 보냅니다. 그러다가 직장, 살림, 관계, 일 등에 묻혀서 살게 됩니다. 사람들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중요한 질문을 회피합니다. 해야 할 일과 책임과 의무에 묻혀서 근본적인 질문을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다가 중년이 되고 직업에서 은퇴하면서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봉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중년에 겪는 갱년기와 사추기를 심하게 앓기도 합니다. 가정과 관계의 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세례 요한은 제자들의 걱정스런 질문을 받습니다. 예수란 사람이 세례를 베풀자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시작은 내가 먼저 했는데” “이곳은 내 구역인데 여기 와서 난리야” “그 쪽으로 가버린다고? 인간들이 변덕스러워!” “갈테면 가라고 그래, 십리도 못가서 발병날거야”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한의 대답은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습니다. 요한은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언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3:28~30) 이 얼마나 놀라운 대답입니까? 그가 인간적으로 겸손해서 일까요?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백은 인간적인 겸손에서 나온 말이라기보다는 자신을 분명히 알았기 한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우연히 태어나게 된 존재? 진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존재? 의미 없이 살다가 죽는 존재? 그저 그런 존재라고 생각합니까?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당신은 전혀 다른 존재가 됩니다.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하나님의 눈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이렇게 됩니다. 첫째, 하나님께 특별한 존재입니다. 우리는 우연히, 어쩔 수 없이, 의미 없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시는 영원한 가치가 있는 존재입니다.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43:1) 둘째, 하나님의 자녀로 가족 삼으십니다. 자녀는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존재입니다. 몸이 아파도, 불합격했어도, 취업을 못했어도, 설사 잘못 했어도 받아들여집니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므로 그 존재가 가치 있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은 자녀에게 은사를 주셔서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이루십니다. 세상에는 그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엄마, 아빠, 아들, 딸을 대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를 통해서 이루시는 하나님의 목적과 사명도 그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면 염려하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누구인지만 알면 됩니다. “너희에게는 심지어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눅12:7)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가족이라”(엡2:19)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이루는 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