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게 하시는 예수님

by 이도수 posted Nov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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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사람들을 향해서, 그리고 나를 향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계실까요?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을 향해서 품으셨던 주님의 마음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서,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이런 저런 사역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자세히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들으시고는 분명히 잘 했다고 칭찬하셨을 것입니다.
말씀이 전해지고 놀라운 일들이 있었던 사건들을 듣고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신나게 말하는 것을 들으시면서 그들을 대견하게 여기시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온전하지 않은 제자들이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보시고 안타까움도 분명히 있으셨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의 심정은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기대와 대견함과 기쁨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을 마치고 온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이라도 쉴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사람들과 사역 때문에, 식사할 겨를도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사역이 힘들고 바쁘고 중요하다고 할지라도,
사역을 위한 사역이 아니라, 쫓기는 사역이 아니라, 사역자를 돌아보지 않는 사역이 아니라,
제자들의 체력과 정서와 마음을 먼저 보시고 쉴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제게 안식년이라는 시간을 허락하신 교회와 담임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심정이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쉼은 무슨 쉼입니까, 교회가 얼마나 바쁘고 할 일도 많은데 말입니까?
교회와 목사님께 예수님의 긍휼한 마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배를 타고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갑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무리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는 자기들도 따라 나섭니다.
그들이 먼저 달려가서 예수님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심정은 어떻습니까?
그렇게 목자없는 양 같이 쫓아오는 그들을 보시고 참으로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마음과 육체의 질병으로 고통받던 저들을 향해서 안타까운 심정을 갖고 계셨습니다.
지도자도 없이 방황하며 이리 저리 밀려다니던 저들을 너무나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죄로 인해서 고통받고 영원히 멸망받아 유리 방황할 저들을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말씀으로 가르치셨습니다.
무엇보다도 말씀이 그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다가 날이 저물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먹을 것을 구할 수도 살 수도 없는 빈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들이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어떤 기대를 가지고 하신 말씀이신지는 궁금하지만 바로 먹을 것이 얼마나 있는지를 물으십니다.
그래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작은 것이라도 물어보십니다.
그들에게 작은 헌신을 기대하시며 가져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물고기 두마리와 보리떡 다섯개를 가져옵니다.
빈들에 있는 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양은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나온 아이의 마음이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무슨 마음으로 그것을 들고 나왔을까요? 그냥 가지고 오라고 하시니 아무 생각없이 들고 나왔겠지요.
그것으로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다 배불리 먹이겠다고 들고 나온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저 주님이 물으시니 들고 나온 것입니다.
혼자서 먹기에는 마음이 불편해서 들고 나온 것입니다.
주님이라도 드시라고 들고 나온 것입니다.
착하고 순수한 마음에 그저 작은 것을 들고 나온 것입니다.
꼼수부리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을 내놓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배고파하시는 무리들을 보시고 그냥 보내실 수 없었습니다.
저들이 집으로 돌아가다가 기진해서 쓰러질까 염려스러웠습니다.
가난한 백성들을 향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셨습니다.
먹을 것도 먹지 못하고 쫓아다니는 무리들을 측은히 여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무리들이 먹을 수 있도록 나누어 주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다 배불리 먹고 열두 바구니나 남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의 측은히 여기는 마음과 작은 아이의 순수함이 어우러져서 만들어 낸 기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에는 이런 인격적인 반응이 있었던 것을 봅니다.
어느 사건이나 기적이나 표적에도 이름없이 믿음으로 순수하게 반응한 일들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예수님의 심정은 이렇습니다.
제자들을 안타깝고 측은히 여기셔서 먼저 쉬라고 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무리들이 목자없는 양같이 정신 없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보시고 측은히 여기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파 하는 무리들을 그냥 보내지 아니하시고 불쌍히 여기시고 배불리 채워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마음으로만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채우시고 배불리게 하시는 우리 주님의 깊은 사랑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주님의 그 사랑으로 내가 지금까지 있음을 고백합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으로 나를 바라보시고 불쌍히 여기셨기에 내가 지금 여기 있음을 고백합니다.
세상에서 방황하고 내 마음대로 할 때도 측은히 여기시며 기다리셨던 주님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주님의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이 있었기에 내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닮고 싶습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주님의 그 마음으로 순간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채우시고 부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