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하여지지 않도록 기도하라

by 이도수 posted Nov 30,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둔하여지지 않도록 기도하라 (막6: 45-52)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 기적을 통해서 수 많은 배고픈 영혼들을 먹이셨습니다.
그 사건 이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으로 가도록 하시고
무리를 집으로 돌려 보낸 후에 기도하러 산으로 홀로 가십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기도는 삶과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였던 것을 봅니다.
예수님을 쫓으면서 치료를 간구하고, 먹을 것을 구하고, 가르침을 바라는 무리를 뒤로 하고 홀로 산에 오르신 것입니다.

당장의 바쁜 사역과 분주함을 뒤로 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과 긴밀히 만나는 시간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일, 공부, 사역, 친구, 교제, 재미 때로는 가족들하고도 잠시 작별한 후에
하나님과 깊이 독대하는 시간은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만나서 답답한 심정을, 지금 상황과 마음을 올려드려야 합니다.
마음에 해결해야 할 것들을, 막혀있으며 손에 쥐고 있는 것들을 하나님께 내려 놓아야 합니다.
그것은 오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했다고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둔하여지고 딱딱해집니다.

제자들이 그랬습니다.
예수님과 헤어져서 바람이 거스르는 바다에서 노를 저으며 제자들은 여전히 바다만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며 엄청난 기적과 이적을 경험한 그들이었지만,
때로는 사역의 현장에서 직접 기적을 나타내며 귀신을 쫓아내었던 그들이었지만,
여전히 세상의 험한 바람이 거스를 때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 때에, 예수님이 바다 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는 그들은 유령인가 하여 소리치며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예수님께서는 내니 두려워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배에 올라서 그들과 함께 하셨고 바람은 그칩니다.

바람이 부는 바다 위에서는 제자들은 왜 예수님을 알아볼 수 없었을까요?
노를 저어 가면서 그들은 왜 예수님을 구하지 않았을까요?
지금까지 지켜주시고 놀랍게 인도하신 예수님을 왜 바라볼 수 없었을까요?
그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마음이 둔하여 지는 것은 어쩐 일일까요?

우리도 세상 속에 있으면 마음이 둔하여 지고 딱딱하게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순간순간 멍해지고 강팍해지고 어리석어지는 마음을 보게 됩니다.
놀라운 일들을 경험한 것들은 어디 가버리고 여전히 둔해 있는 것을 봅니다.

기도하러 산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만나러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다 할지라도, 그래도 오늘 또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께 나아갑니다.
오늘도 기도하러, 주님을 만나러 주님이 계신 그 산으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