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도 없는 사람

by 이도수 posted Dec 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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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도 없는 사람 (막 7:24-37)

수로보니게 여인은 헬라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유대인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이방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여자에게는 귀신들린 딸이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님께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 근처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 녀는 예수님께 와서 발 아래에 엎드리며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의 믿음을 시험해 봅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고 하면서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이런 수치스런 말을 들었으면, 당신 아니면 내가 갈 곳이 없느냐고 하면서 자존심 상해하거나,
당신이 잘 났으면 얼마나 잘 났길래 그런 말을 하느냐고 침 뱉으며 뒤 돌아 갈만도 할텐데,
그녀는 아랑곳 않고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의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하면서
자존심도 버리고 업신여김 당하는 수치와 모멸감을 다 뒤집어 씁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십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는 말씀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에는 그 여자의 믿음이 크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란 자존심을 버려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자존심 때문에 믿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믿으면 자존심이 크게 상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무언가를 해야 천국을 가는 것이지 어떻게 믿는다고만 천국을 가느냐고 합니다.
마음이 약하고 무능한 사람이나 그런 것을 믿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맞습니다. 예수는 약하고 무능한 사람이 믿는 것입니다.
자신이 약하고 무능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믿는 것입니다.
자신이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믿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은 약해 보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무능해 보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자존심도 없어 보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공격적이지 않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자아도 없어 보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오래 참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온유합니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아시고 해 주시고 이루실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주님, 내게 믿음을 부어 주옵소서.
믿음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