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사람의 일을 생각하고 있나이다

by 이도수 posted Dec 0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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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사람의 일을 생각하고 있나이다 (막 8:27-38)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자들은 대답합니다.
"세례 요한,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그 때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나서기 좋아하는 베드로가 예수님의 정체성을 정확히 말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이 이제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그리스도가 어떤 일을 당하게 될 것인가를 처음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고난받고 버림받아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며 사흘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잡고는 메시아라고 하는 당신이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말도 안됩니다.
제발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게 됩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메시아는 유대인의 왕이요, 강력한 권력과 능력으로 유대를 다르실 왕으로 생각했습니다.
로마 식민지로 고통받는 유대 백성들을, 터무니없는 세상 권력에 붙잡혀 있는 유대 백성들을,
메시아의 권세와 힘으로 세상을 다 제압하고 구원하게 될 것을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서 그들은 메시아 옆에서 한 자리 하고자 하는 부푼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를 믿으면서 어떤 일을 상상하고 있습니까?
멋진 사업가, 정치인, 전문가, 혹은 목사가 되어서 명예와 돈과 인기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물론 그것이 예수를 믿는 이유의 전부는 아니라고 부인할지 모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다고 고백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안에 부귀와 명예와 인기를 누릴 것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여전히 일은 출세의 도구요, 세상의 좋은 것들을 누리는 발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그리스도이시며 나의 구원자라고 고백했지만 죽음보다는 영광을 누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베드로를 향해서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꾸중하시던 그 말씀을 우리가 받아야 합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왜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주는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면서 영광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리스도를 등에 업고 명예와 성공을 얻으려고 하는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여전히 내가 중요하고, 내 생각이 중요하고, 내 이름과 명예가 중요한 것일까요?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자신의 영광을 위할 때에, 결코 그 어떤 것도 얻지 못하고 다 잃게 될 것임을 역설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너무나도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마음 속 깊이 새기길 소원합니다.

주님,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어리석고 우매하고 악한 생각을 제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