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영광의 자리에 앉게 하여주소서

by 이도수 posted Dec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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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과 섬김은 공존할 수 없나요? (막10: 32-45)

드디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예수님에게도 긴장감이 있었으며 제자들과 따르던 사람들도 두려워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능욕을 받고, 침 뱉음을 당하고, 채찍질을 당하다 죽게 될 것이며
죽은 자 가운데서 삼 일 만에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다급함과 긴장이 흐르는 상황에서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선생님이여 무엇이든지 우리의 구하는 바를 우리에게 하여주시기를 원하옵나이다”
그들은 주의 영광의 자리 중에서 하나는 그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기를 간구합니다.
그들이 지금 긴장이 넘치는 상황에서 이러한 요구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그들은 예수님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당해야 할 고통을 알지 못했습니다.
십자가에서 갖은 능욕과 멸시와 조롱을 받게 될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자신들이 생각하는 메시아는 분명히 유대의 왕이 될 것으로 믿고 있었습니다.
지금 왕이 될 권력자에게 한 자리를 약속 받지 않으면 기회를 놓쳐버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나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그 자리를 약속 받기 전에 선수를 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도 알지 못하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권력의 자리를 탐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들도 경험해 보지 못한, 막연히 세상의 권력으로 높아지려는 욕심만이 그들 안에 가득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너희 구하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열 명의 제자들은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노하게 됩니다.
그들 역시도 야고보, 요한과 똑 같은 욕심이 있었지만 말만 안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서 말씀하십니다.
이방 집권자들은 사람들을 지배하려 하고 세도를 부리지만,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권면하십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영광의 자리에 앉고 싶은데, 주님은 섬김의 자리에 앉으라고 하십니다.
나는 주의 우편이나 좌편에 앉고 싶은데, 주님은 주의 잔을 마시라고 하십니다.
나는 크고자 하며 으뜸이 되고자 하는데, 주님은 사람들의 종이 되라고 하십니다.
나는 무언가를 받고자 하는데, 주님은 생명을 내어 놓으라고 하십니다.
나는 살고자 하는데, 주님은 십자가에서 죽으라고 하십니다.

주님,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인가요?
주님, 영광과 섬김을 함께 가질 수는 없는 것인가요?
이런 질문을 하는 우리에게 십자가 후에는 부활의 영광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