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부르짖음

by 이도수 posted Dec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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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부르짖음 (막 10:46-52)

소경 거지 바디매오가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칠 때에
주변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잠잠하라고 꾸짖습니다.
그러나 바디매오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절규하듯이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절규하고 있었던 바디매오의 심경은 어떠했을까요?
그렇게 부르짖는 바디매오를 예수님이 부르실 때에는 또한 그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소경 바디매오가 앞을 보지 못하고 지낸 시간이 얼마인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 답답하고 암울한 시간은 바디매오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소문으로만 듣던 예수가 지나간다는 말에 소리소리를 내지르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었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어두움의 고통과 수 많은 사람들이 조롱하는 아픔의 시간을 지내면서
소경 바디매오는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어떤 죄악으로 인해서, 아니면 죄 많은 조상을 만나서 지금 저렇게 소경이 되었다고
사람들에 받는 심한 조롱과 멸시는 보지 못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렇게 처절한 심경이었기에 예수께서 자신을 부른다는 소리에
그는 겉옷을 내어버리고 뛰어 일어나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유대인들에게 겉옷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거지에게 있어서 겉옷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소중합니다.
정말이지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더위를 막아 주는 것이며 밤에는 추위를 막아주는 것으로,
구걸하는 거리에서, 그 겉옷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겉옷을 던지면서 달려왔으니
얼마나 간절하고 열정적으로 예수님께 나아간 것입니까?
자신의 가장 즁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겉옷을 던지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안타까움과 절심함이 바디매오에게는 있었습니다.

절실하면 당연히 던지고 나아오겠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절실함이 없습니다.
여전히 겉옷을 붙잡고 예수께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절심함과 안타까움이 없기 때문이다.
눈도 보이고, 가진 것도 있고, 왠만한 것은 다 누리고 있으니 그렇게 절실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간절함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접근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어제 일본인 친구를 만나서 그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과연 일본 복음화를 위해서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
역시, 답을 얻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도 일본이지만, 우리는 얼마나 주님께 간절히 간구하였나?
우리에게도 역시 간절함이 필요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주님을 갈망하는 간절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 묻고 대답을 구하는 간절함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귀국을 준비하면서 무빙세일로 얻은 수익금을 태국으로 돌아가는 어려운 형제의 가정을 돕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구했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정말 필요한 곳에 이 돈이 쓰여지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간절히 주님의 뜻을 사모할 때에, 정말 간절히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도,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어떤 일을 하거나 결정하면서도 주님을 향한 간절함이 있어야 하며,
우리 모두에게는 어떤 일을 할 때에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내 돈으로 물건을 살 때도 내 생각대로 사버리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간구가 있어야 합니다.
내 돈이니까, 내 생각대로 살 수 있다고 하면서 간절하게 기도하거나 묻지 않고 그냥 써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쇼핑할 때도 조차도 주님께 먼저 간절히 묻고 해야 하겠습니다.
간절히 구할 때에 주님께서는 제대로 쓸 곳을 일러 주십니다.

간절하게 구하는 바디매오에게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라고 예수님은 물어봅니다.
내가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대답하는 바디매오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간절히 구하지 않으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바디매오의 외침이 나의 외침입니다.
솔로몬도 간절함으로 일천번제를 드리자 하나님께서 물어보셨습니다.
네가 무엇을 갖기를 원하느냐,
간절히 구하는 자에게 주님은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가 간절히 구할 때에 주님께서는 내가 어떻게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물으실 때에 구체적으로 주님께 말씀드리면 됩니다.
주님, 내가 이것을 원하나이다.
주님, 내가 저렇게 되기를 원하나이다.
주님, 이렇게 살기를 원하나이다.
간절히 간구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