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by 이도수 posted Feb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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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막14:27~31)

가룟 유다는 향유 옥합을 깨뜨려 그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부은 여인에게
비싼 향유를 가난한 사람들 돕는 일에 쓰지 않고 허비한 일이라는 책망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그 여인은 좋은 일을 한 것이며
당신의 장사를 준비했다고 하는 알다가도 모를 말을 하면서 유다를 꾸짖습니다.
예수님께 꾸중을 들은 가룟 유다는 그 서운함을 이기지 못하고 더 키운 이유 때문인지
예수님을 팔려고 대제사장들에게 가서 약속한 후에 기회를 엿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을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면서 그들이 배신할 것을 말씀하시지만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호언장담하면서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장래 나타날 사실들을 미리 아시고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자신들의 의지를 믿고 사실이 아닌 일들을 장담하면서 말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도망하게 될 제자들과 유월절을 보내는 예수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그들에게 떡과 잔을 나누시면서 나의 살이며 피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리 같은 사람이라면 욕이라도 하든지, 실망스럽다고 하소연을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다시 살아나신 후에 그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왜 먼저 갈릴리로 가시겠다고 하신 것일까요?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갈릴리가 어떤 곳이며 어떤 의미가 있기에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갈릴리는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을 부르신 곳입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그물과 배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갈릴리는 예수님이 말씀을 증거하며 천국 복음을 전한 곳입니다.
갈릴리는 수많은 기적과 이적을 행하신 곳입니다.
그러므로 갈릴리는 예수님과 제자들에게는 결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
갈릴리는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부활 이후에 배반한 제자들을 만나기 위해서 먼저 그곳으로 가 있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여전히 제자들은 소중한 존재요, 가치 있는 존재요, 소망이었던 것입니다.
부르신 그 곳에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시 소명을 주십니다.

예수님을 만났다 할지라도 사람들은 기억하지 않고 잊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곳에서 내 욕심과 사리사욕으로 살면서 주님을 배반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그 곳 갈릴리에서 다시 우리를 만나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배반했어도 소중한 존재로 여기시며 소망을 버리지 않으시고
예수님은 부르신 그 곳으로 우리를 다시 부르십니다.
우리가 배신해서 주님을 아프게 하고 서운하게 했다고 할지라도,
예수님은 그 곳에서 우리를 다시 부르시고 계십니다.
너희들이 나를 배반하고 떠났다고 할지라도
나는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갈릴리로 갑시다.
우리를 부르신 그곳으로 다시 돌아갑시다.
내가 어떻게 부름을 받았든지간에, 그것은 분명히 주님의 부르심이었습니다.
그 부르신 곳으로 나아갈 때, 주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를 버리거나 내치지 않으시고 다시 소명을 주실 것입니다.
그곳이 갈릴리입니다.
우리가 다시 돌아가야 할 곳은 그 곳 갈릴리입니다.
주님을 배반하고 죄악 가운데 있다면 갈릴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갈릴리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한숨과 슬픔과 원망의 삶을 살고 있다면 갈릴리로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돌아갈 갈릴리가 있는 자들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그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