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하더라도 악은 드러내라

by 이도수 posted Dec 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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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13장 21절~30절

측은하더라고 악은 드러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게 되리라고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서로 의심하며 궁금해하게 된다.

그 때에, 예수님의 제자 중 요한이 예수님의 품에 눕다시피하면서 예수님의 눈치를 살핀다.

베드로가 요한에게 머릿짓을 하면서 누구인지 말씀하시도록 하라고 한다.

요한은 예수님에게 누운채로 예수님을 팔 자가 누구냐고 살며시 물어본다.

예수님께서는 빵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라고 하면서 가룟 유다에게 한 조각을 찍어 주신다.

가룟 유다는 그 조각을 받고 그 밤에 그 악한 일을 행하려고 나간다.

 

요한은 성경에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라고 본인을 직접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예수님의 품에 누울 정도로 사랑의 표현을 잘 했던 것을 보면서 요한이 친근감이 있었던 사람인 듯 하다.

성격적으로 권위자, 스승에게도 격이 없이 애교를 부릴 줄 아는 인간적이며 애교가 넘치는 모습을 보게된다.

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에, 어머니를 요한에게 부탁할 정도로 정이 통했던 사이인 것을 보면서,

표현력이 다소 모자라며 인간적인 애교나 끈끈함이 다소 없는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베드로는 궁금한 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요한을 시켜서라도 알아내고 싶어하는 역시 행동 중심의 성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베드로와 요한, 둘을 보면서 사람들에게 특히나 권위자나 어렵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도 때로는, 인간적이며 격이 없이 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너무나 철저히 공과 사만 구분하다 보면, 정없는 관계로만 이루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도 내 주변에서 그렇게 행하고 말하는 요한과 베드로 같은 이들을 판단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해본다.

예수님은 내가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라고 하면서 유다를 드러내 버리신다.

이것이 예수님의 서운함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죄악은 덮어줄 필요가 없어서 드러낸 것인지 궁금하다.

예수님의 심령이 민망하였다고 표현되어 있는데 유다를 향해서 불쌍하며 측은히 여기시는 마음이 있었던 것을 본다.
그러나 악은 덮어줄 것이 아니라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물론 허물이나 실수는 덮어주도록 해야할 것이다.

 

나 자신의 악도 측은히 여길 것이 아니라 드러내어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측은히 여기고만 있으면 해결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죄악에 대해서 덮어주고 포장해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적절한 방법으로 드러내어서 깨닫고 회개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그 사람을 돕는 것이며 공동체를 위한 것이다.

측은하고 불쌍하더라고 악은 드러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