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니다'

by 이도수 posted Jan 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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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람은 손해보고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민감하다.

조금이라고 손해가 될 것 같으면 안색이 달라지는 것이 우리이다.

설사, 나 자신이 실수하고 잘못한 것 때문에 받게 되는 불이익도 꺼려한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신했던 인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예수님이 대제사장 앞으로 끌려가고 어떤 어려운 일들이 닥칠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역시도 예수의 제자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면 불이익을 당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너도 이 사람의 제자중 하나가 아니냐?"(요18:17)라는 문 지키는 여종의 물음에  

베드로는 "나는 아니라"고 부인한다.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25절)라고 베드로에게 귀를 잘렸던 사람의 친척이 묻는다.

그러나 베드로는 연거푸 두 번이나 나는 아니라고 부인하며 그 위기(?)를 넘긴다.

 

우리도 때로는 위기를 모면하고 회피하려고 한다.

세상 속에서 예수 믿는 것을 드러내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교회 다니는 것을 말하지 않아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스스로 자신의 운신의 폭을 좁힐 필요가 없으며, 그래서 일부러 신앙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믿음의 문제는 아니지만, 손해보지 않으려고 회피하고 핑계를 대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위기를 모면하고 피하고 싶은 충동 때문에 거짓말을 하거나 핑계를 대기도 한다.

"내가 아니야" "제 때문에 그랬어" "이것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난 몰라" 하면서 말이다.

아담은 범죄한 후에 그 탓을 하와에게로 돌렸고 하와는 뱀에게로 돌렸던 것을 본다.

안타깝게도 역시 우리는 아담의 피가 후르는 후예인가 보다.

 

혹시나 불이익이 있고 손해를 본다 할지라도, 정직한 것이 우선이다.

'네, 접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내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이 있기를 원한다.

모면하고 회피하다보면 결국은 더 큰 부끄러움을 당할 수도 있다.

당당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고백하는 것은 마음이 넓은 사람이다.

예수님을 잡으려고 온 사람들에게 "내가 그니라"고 대답했던 예수님처럼,

'네, 접니다. 제가 맞습니다. 제가 그 사람입니다."라고

손해나 불이익이 혹시 있다 할지라도 말할 수 있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 정직하고 당당한 사람을 결국 세우시고 존귀하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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