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잔치에 참여하라

by 이도수 posted Jan 1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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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먹고 마시며 어디를 가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는 참으로 중요하다.

그것들이 한 사람의 모습을 정의하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는 그것보다 더 소중한 가치이다.

좋은 일을 한다는 미명 아래 악한 마음을 품고 행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힐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고 말씀한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은 그 마음의 중심보다는 행동이나 형식을 더 중요시했다.

그 마음은 어떠할지라도 그 행동은 거룩한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했다.

유대인들에게 부정해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피하고 싶은 것이었다.

부정하게 되면 정결케 되기 위해서 몇일은 사람도 만나지도 못하고 격리되어서 지내야 하기도 했다.

정결 예식을 치루고 제사를 지내면서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했던 것이다.

 

예수님이 잡히신 후에, 대제사장 안나스와 가야바를 거쳐서 빌라도에게까지 보내어진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끌고 빌라도의 관정으로 가지만 관정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는다.

이방인의 거처에 들어가면 부정해지는 유대인의 율법 때문에 관정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대신 예수님만 빌라도의 심문을 받게 하기 위해서 그 안에 떠밀어 넣는다.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요18:28)

부정하지 않아야만 유월절 잔치에 참여할 수 있었기에 유대인들은 관정에 들어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리석고 우매한 행동인지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정작 유월절의 어린양이시며 진정한 주인공이신 예수님을 옆에 두고서, 아니 핍박하면서 정결함을 원하고 있다.

드러나는 잔치에 참여하려고 진짜 유월절이신 예수님의 잔치에 참여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를 돌아보게 된다.

예수님을 믿노라고 하면서 정작 예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며 믿고 있는지를,

그저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만 빠져서 예수님을 만나고 있지 않는가를,

유월절 잔치에 참여한다고 하면서 형식과 예표에만 묶여 있지 않는지를,

 

주님, 예표가 아닌 진짜를 알고 누리게 하옵소서.

진짜 유월절 잔치에 참여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