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패엔 어떻게?

by 이도수 posted Jan 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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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하면 떠오르는 말은 사랑, 희생, 헌신 등등 자기를 바치는 것에 대한 단어들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죽으심으로, 죄로 영원히 멸망당할 수 밖에 없는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여셨다.

예수님이 죽기까지 사랑하심으로 구원받은 그 은혜를 생각할 때 우리도 세상 속에서 십자가를 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으라"(마16:24)고 촉구하셨으며 당신도 "자기 십자가"(요19:17)를 지셨다.

 

예수님에게 있어서 십자가는 사명이다. 즉 십자가를 지고 죽는 것 자체가 이 땅에서 최종적으로 이룰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자기 십자가인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기 십자가' 즉, '자기 사명'을 감당하면서 당신을 좇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목사인 내게 있어서 자기 십자가, 즉 사명은 목회이다.

목회라는 사명을 목숨 다하는 날까지 이루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뜻이다.

즐겁고 기쁠 때만이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생겨도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기에 끝까지 감당해야 한다.

가정주부, 사장, 직장인, 학생, 남편, 아빠, 엄마, 등등 어떤 사명이든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그 사명에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며 사는 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는 삶인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요19:19)이라고 쓰여진 패가 십자가 위에 붙여졌다.

로마 총독인 빌라도가 그렇게 써서 달게 했으며 유대인들은 자칭 유대인의 왕으로 고치라고 종용하였다.

그렇지만 빌라도는 내가 쓸 바를 썼다고 하면서 유대인의 강한 요구를 거부하였다.

 

우리의 인생을 다 마쳤을 때에 나의 패 혹은 묘비에는 어떤 말이 쓰여질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내 바램은 '선한 목자' '사랑의 사람' '하나님의 충성스런 종' 등등 이렇게 패에 쓰여지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쓰여지는 것에 부끄럽지 않고, 누가 보아도 당연히 쓸 바를 썼다고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쓰여진 것이 과장이나 거짓이 아니라 그 어떤 사람도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이름의 패가 쓰여졌으면 한다.

 

장례식을 집례하는 중에, 문상하는 분들 중에서 간혹 이런 얘기 하는 것을 듣는다.

당신의 장례식에는 썰렁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유족들을 위로해주고 문상해주는 그런 장례식이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잘 죽고 싶다는 말인데, 이것은 잘 살아야 가능한 것이다.

잘 살아야 그런 장례식도 될 것이며 그 패에 아름다운 글로 쓰여질 것이다.

'사랑의 사람' '믿음의 사람' '성실한 사람' '충성스런 사람' '행복한 사람' 등등

내가 죽은 이후에 이런 단어로 나의 패에 쓰여지고 싶다.

잘 죽어야 하겠다.

그럴려면 잘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