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말고 기다리자

by 이도수 posted Jan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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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교회 승합차의 네비게이션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네비게이션 업체가 망해서 업데이트도 안되고, 새로운 네비게이션을 장착해야 하는데 돈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스마트폰에 네비게이션 어플리게이션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거치대가 필요했다.

인터넷도 뒤져보고, 여러 마트도 다녀보았지만 원하는 가격에 맞는 제품을 찾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운전할 때 스마트폰을 자동차 계기판 앞에 얹어놓고 다녔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차가 크게 회전을 하거나 움직임이 크면 휴대폰이 고정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엎어지거나 이리 저리 움직였다.

그래도 거치대를 구입하지 않고 그런대로 휴대폰을 네비게이션으로 사용하고 다녔다.

좋고 가격도 괜찮은 휴대폰 거치대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러던 중, 얼마 전에 재밌는 일이 생겼다.

부모님 댁에 가니까 아버지가 뭔가를 보여주시면서 도통 뭐에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어디에 가셨다가 사은품으로 그 물건을 받아 오신 것이었다.

휴대폰 거치대였다. 차도 없으신 아버지께 제가 쓰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셨다.

얼마간을 기다리니 이렇게 좋은 휴대폰 거치대가 그냥 생긴 것이다.

앞서서 구입하거나 했더라면 돈도 돈이지만, 이런 즐거운 일은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서울광염교회에서 사역하게 되기까지도 하나님의 간섭하심의 과정이 있었다.

나를 하나님께서 사역자로 부르셨기에 합당한 사역지를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수개월을 기다렸다.

그러던 중에 서울광염교회를 만나게 되었고, 조현삼 목사님을 만나게 된 것이다.

기다리지 않고 내 맘대로 앞서가고 저질러 버렸다면, 복된 서울광염교회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급할 때가 많다. 내 욕심과 결정이 앞서서 미리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진득하게 기다리고 때를 살펴야 하는 경우에도 너무 서둘어서 저질러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 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행1:4, 9)

떠나지 말고 기다리라는 말씀처럼, 내 생각이나 결정에 따라서 미리 예루살렘을 떠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내 주장이나 판단대로 행하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얼마나 많이 있었는가!!

때와 시기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는 것이며 나는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앞으로의 목회도, 사역도, 장래도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것을 바라보며 기다릴 것이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어련히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하시지 않겠는가^^

그 생각을 하고 기다리니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내 맘대로 떠나지 말고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