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하게 되는 길

by 이도수 posted Jan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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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길들여진 사람의 습관, 행동, 어투, 성격은 그 사람을 표현하는 요소들이다.

사실, 그렇게 만들어진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베드로는 급한 성질, 너무 서둘러서 실수를 저지르고 사고치는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자기도 물 위로 뛰어 들었다가 빠졌던 베드로였다.

다른 사람들은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했다가 보기 좋게 주님을 배반했었다.

검과 몽치를 들고 예수님을 잡으러 온 유대인들에게 칼을 휘둘러서 말고의 귀를 잘랐던 베드로였다.

부활한 주님을 만난 후에도, 나는 고기 잡으로 간다고 하면서 제자들을 데리고 고기 잡으러 갔던 그였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약 40일 간 땅에 머무시다가 하늘 처소로 올라가신다.

그리고 제자들은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는 말씀을 의지하여서 기도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성질 급한 베드로가 또 나서서 한 마디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베드로의 말의 표현이나 그 방식이 많이 달라진 것이 분명하다.

"... 말씀하신 성경이 응하였으니 마땅하도다 ..."(행1:16) 하면서 성경을 인용하면서 말을 꺼내고 있다.

"시편에 기록하였으되 그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거기 거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 하였고

또 일렀으되 그의 직분을 타인이 취하게 하소서 하였도다"(20절)하면서 시편 69편과 109편을 정확하게 인용하고 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을 보면서 성경이 이루어진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으며,

베도로는 이전과는 다르게, 말씀에 입각한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는 이제 말씀에 근거하여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말씀이 그를 지배하고 말씀에 근거한 판단과 결정을 하는 성숙한 사람이 된 것이다.

 

성숙함은 하루 아침에 되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대치가 있으며, 기대하는 것과 현재와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때로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으며, 베드로처럼 큰 실수와 배신도 있을 수 있다.

베드로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시간과 훈련이 필요했으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했던 것을 본다.

 

주변에 베드로가 있다면, 기다리고 용납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 베드로가 성장해서 성숙한 베드로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베드로가 그렇게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말씀과의 접촉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셨던 그 말씀.

해변에서, 광야에서, 산에서, 회당에서 가르쳐 주셨던 예수님의 말씀.

결국, 그 말씀은 베드로를 성장시켰고, 장성한 사람으로 자라게 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 베드로는 있게 마련이다.

베드로가 나라면, 말씀에 나를 닿게 하고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베드로가 내 옆에 있다면, 다그치거나 욕하거나 화내지 말고 기다려주자.

그가 성숙한 자로 성장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용납해주고 말씀에 닿도록 기도해주자.

그럼 우리 주변에 더욱 많은 베드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말씀과의 만남, 그리고 기다림은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