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by 이도수 posted Feb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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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짧고 굵게 살다 갈거야" "난 누리면서 오래오래 살거야"...

"나는 늙어서 자녀들 피해 안주면서 살래" "자녀들한테 받을 것은 받으면서 살아야지"...

이렇게 자신의 인생론을 펴면서 다양한 말들을 하곤 한다.

나름대로의 계획이든 바램이든지간에, 사실은 누구도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되리라곤 장담할 수 없다.

 

행7장에는 스데반의 설교와 순교가 기록되어 있다.

행6장에서 집사로 세워진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스데반은 자신의 사명을 거기서 마치게 된다.

집사로 안수받고 하나님의 사명을 힘있게 감당하며 살 시간도 없이, 정말 짧고 굵게 살다 갔다고 할 수 있겠다.

스데반이 스스로 짧고 굵게 살겠다고 생각을 했든지 아니 했든지간에,

그는 그렇게 순식간에 타오른 불꽃처럼 살다가 죽었다.

 

어떤 사람은, 스데반처럼 그렇게 열정적이며 불꿏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너무나도 안타깝게 죽게 된 스데반을 너무 아쉬워 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은 오랫동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살다가 죽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경에 나오는 므두셀라같은 장수한 사람의 이름을 열거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스데반은 하나님의 사명을 다 이루었다는 것이다.

스데반의 순교를 기점으로 예수를 믿는 성도들에게 핍박이 아주 강력하게 시작되었으며,

예루살렘에만 머물던 기독교인들이 유대와 사마리아와 곳곳으로 흩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은 기독교 복음 전파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즉, 스데반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충성스럽게 살다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마다 부르심이 다르다.

스데반처럼 불꽃같이 타오랐다가 사라지는 사명이 있는 반면에,

모세처럼 120년을 살면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사명도 있으며,

삭개오처럼 정직하고 선한 제자의 삶을 직장 현장 속에서 살게 하시는 부르심이 있다는 것이다.

12명의 사도들처럼 친히 예수님과 살면서 배우도록 부르신 제자의 삶도 있다.

사람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모양은 다 다르다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곳에서 충성하는 것이다.

어떤 삶이든지간에,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시간과 은사와 관계 속에서 반드시 이루시고 싶으신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

우리에게 그냥 시간을 주시거나 은사를 주신 것이 아니며,

가족이나 친지들이나 지인들을 알게 하신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부르심이 무엇이며 몇 달란트이든지 간에,

그 달란트를 꼭꼭 싸두는 것이 아니라, 계수할 때에 잘 남겨드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주님, 부르심 앞에서 열정과 열매와 행복이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