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지 못하겠습니다

by 이도수 posted Aug 1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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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자랑할 만한 것이 있지요, 전혀 없지는 않지요?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한 두 가지 붙잡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말하지 않아도 속으로 스스로 자랑하는 것이 있습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율법주의자들은 율법과 행위와 혈통을 자랑했습니다.

그런데, 복음의 사도인 바울은 '나에게는 자랑할만한 것이 그들보다 오히려 더 많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팔 일만에 할례를 받은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입니다.

이스라엘 족속이며 베냐민지파의 혈통입니다.

가말리엘 학파의 바리새인이며,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했으며,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사람입니다.

또한 바울은 로마시민권을 가진 혈통, 학식, 신분, 백그라운드가 꽤나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바울은 내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리스도를 위하여 해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것들이 예수를 믿고 신뢰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정말로, 율법주의자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율법과 행위와 혈통이 오히려 예수를 믿는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좋은 것들이 오히려 믿음을 갖는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진정한 하나님의 구원받은 할례자라고 믿었지만,

바울은 육체의 것들을 신뢰하지 않는 자가 진정한 영적인 팔례자라고 선포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좋은 것들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한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육체의 것들, 즉 세상 것들을 결코 신뢰하지 않겠다고 선포합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귀한 것은 없었습니다.

 

혹시라도 내게 자랑거리가 있지 않나요?

겉으로는 아니어도 속으로라도 교만하고 있지 않나요?

가지고 있는 대단치도 않은 것들을 신뢰하고 있지는 않나요?

 

내겐 두려움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목회의 능력과 설교의 은사와 좋은 능력들를 주셔서 훌륭하게 목회하면,

내가 잘 나서, 내가 훌륭해서 된 것이라고 자랑하며 교만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하겠습니다.

나 자신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대단치도 않은 것으로 자랑하거나 교만하려는 마음이 불일 듯 한데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주시면 착각하기 쉽습니다.

자신이 잘나서, 훌륭해서, 대단해서 이룬 것이라고 교만하기 쉽습니다.

또한, 대단한 것들을 갖게 되면 그것들을 신뢰하고 하나님 삼아버리는 우를 범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안 받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내가 구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도 나를 위해서 안 주시는 것일 수 있습니다.

 

지금 간절히 구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습니까?

그게 내게 복이라고 믿으십시오.

지금 내게 허락하지 않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고 믿으십시오.

좋은 것 주시면 내가 망칠까봐, 내가 교만할까봐, 내가 하나님과 멀어질까봐

그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아직 보류하고 계시지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것 주고 싶지만 주시지 못하는 일은 없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이 좋은 것 주셔도 그것을 신뢰하거나 하나님 삼지 않기를 소원합니다.

겸손합시다.

자신을 포함해서 육체를 신뢰하지 맙시다.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도 하나님 삼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