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이 일천번제를 드린 후에 하나님께서는 "네게 무엇을 줄꼬"(왕상3:6)라고 물어보십니다.
지극 정성으로 드려진 일천번제에 하나님께서도 마음이 감동하셨나 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의 물음 앞에, 다른 것 구하지 않고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3:9)라고 합니다.
"듣는 마음"은 우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마음일 것이고, 또한 백성들의 소리를 듣는 마음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간구하는 솔로몬의 기도를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왕상3:10)
자신의 장수를 구하지도 않고, 부도 구하지도 않고, 자기 원수의 멸망을 구하지도 않고,
오직 백성들을 분별력있게 재판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한 것에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솔로몬이 구하지도 않은 부와 영광을 더불어 주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신 이유는 백성들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다스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잘 먹이고 입히고 또한, 판결해서 주의 백성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왕의 존재이유인 것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충실하게 감당하길 원했던 것입니다.
왕에게 있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판결의 지혜를 구한 것입니다.
직장인이라면 직장인이 된 이유가 있을 것이며 학생이라면 학생의 존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목사인 내게도 목사로 부르신 하나님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돈 잘 벌어서 그저 잘 먹고 잘 살게만 하려고 목사로 부르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있고 소망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를 부르시고 세우신 하나님의 마음에 맞게 기도하며 목회하기를 소원합니다.
나의 소명인 목회를 충성스럽게 감당할 수 있는 지혜와 총명과 말씀의 능력을 얻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세우고, 성도를 행복하게 하고, 교회를 견고하게 세워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며 살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나님, 내게 착한 목사가 되게 하시며
지혜롭고, 균형잡히고, 신령하고, 행복한 목사가 되게 하옵소서.
이것이 하나님이 나를 목사로 세우신 이유라고 믿습니다.
나를 통해서 주님의 뜻을 이루어 주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