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과의 850대1의 싸움을 승리로 이끈 후에
엘리야는 850명의 우상숭배 선지자들을 기손 시내에서 다 죽여버립니다.
엘리야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합왕의 부인 이세벨의 위협에 엘리야는 깊은 무기력과 침잠에 빠집니다.
이세벨의 위협이라는 "이 형편을 보고"(왕상19:3) 엘리야는 도망을 가게 됩니다.
이 형편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로 보았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엘리야는 이세벨이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남유다의 최남단인 브엘세바까지 내려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그곳에서 또 하룻길쯤 광야로 깊이 들어갑니다.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아합의 군대도 찾지 못할 깊은 광야로 도망온 것입니다.
그는 깊은 우울과 두려움과 염려로 차라리 죽기를 간구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떡과 물을 먹고 로뎀나무 아래에서 충분히 쉼을 갖게 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력을 회복한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사역을 주십니다.
아람왕과 이스라엘왕에게 기름부어 세울 것과 후계자 엘리사에게 기름부을 것을 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나타나실 때에 요란하고 화려하게 나타나지 않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왕상19:11-12)
하나님은 세미한 소리로 엘리야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세미한 소리를 듣기에 너무 시끄럽고 복잡하고 화려한 곳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귀를 즐겁게 하고, 눈을 현란하게 하게 만들고, 미각이 자극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곳이 얼마나 요란하고 볼륨업이 되어 있는 곳입니까!
여호와 앞에서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그곳에 나아가야 합니다.
나만의 골방에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히려 새벽 미명에 한적한 곳을 찾으신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세미한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주님, 말씀하세요 잘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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