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합왕이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된 후에 그 아들 여호람이 북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여호람왕은 아합과 이세벨처럼 바알 숭배를 행하지는 않았지만, 여로보암의 악한 죄를 떠나진 않습니다.
한 번 죄로 물든 이스라엘의 궁과 백성들은 그 죄악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죄의 버릇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사적으로는 강력했던 아합왕 시대가 끝나자 조공을 바치던 모압이 반기를 들게 됩니다.
여호람은 버릇을 고쳐주어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남유다왕과 에돔왕과 동맹하여 모압을 정벌하러 갑니다.
모압을 정벌하러 출정한 지 칠일이 지나면서 군사와 가축에게 먹일 물이 없었습니다.
병력들이 전쟁도 못 해보고 죽게 생겼기에, 여호람은 큰 곤경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여호람은 이렇게 탄식하며 하나님께 원망합니다.
"슬프다 여호와께서 이 세 왕을 불러 모아 모압의 손에 넘기려 하시는도다"(왕하3:10, 13)
하나님은 결코 여호람에게 전쟁에 나가서 싸우라고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세 왕을 불러 모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계획하고 전쟁에 나섰다가 어려움을 맞이하자 오히려 하나님께 불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병력들을 먹일 물이 없으니 그 탓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간혹 이런 어리석음을 범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물어보지도 않고 계획하고 진행하다가 일이 잘 안 풀리면 그렇게 하소연합니다.
'하나님, 왜 함께 하지 않습니까? 왜 안 도와 주십니까? 날 사랑하지 않으시지요?'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지도 않았는데, 마음대로 욕심대로 저질러 버리고는 그런 원망을 쏟아냅니다.
내 마음대로 계약해놓고 돈 달라고 하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결혼해놓고 왜 이런 고통스런 삶을 주느냐고 탄식합니다.
내 마음대로 해버린 진학과 진로와 사업과 이민 등등... 얼마나 많습니까?
그저 하나님을 내 뒷처리나 해주는 알라딘 램프의 요정 정도로 여기는 것입니까?
일은 다 저질러 버린 후에, 하나님께 수습해달라고 하는 어리석고 죄악된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시며 인도자이십니다.
우리를 복된 길로 인도하길 원하시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주님께 물어보면 됩니다.
내 맘대로 해버리고 나서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마십시오.
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내 욕심과 생각대로 저지르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하라고 하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