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교회 내 중증장애인 돌봄 공동체 '주바라기'

by 정정원 posted Apr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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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의 중증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오랜만에 다시 뵙고 왔습니다.

오전에 전화를 드렸을 때에 다급한 목소리로

"12시 이후에 들어가니까 이후로 아무때나 오셔도 됩니다~!!"

라고 말하시며 빨리 전화를 끊으셔서 고개가 갸우뚱 했었지요.

 쌀, 물티슈, 두루마리 휴지, 세제 등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 품목과 함께

약 5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스타렉스 뒤에 싣고 주바라기 공동체 문 앞에 도착했습니다.

초인종 소리와 함께 한 친구를 부축하면서 문을 열고 나오시는 사모님의 모습은

밝은 미소와 사랑이 가득 넘쳤습니다.


함께 나온 아이의 손에 두툼한 장갑이 끼워있길래 물었더니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반복하여 어쩔 수 없이 끼워놓았다는 말에

그 친구를 향한 안쓰러운 마음이 들더군요.

"목사님 아침에는 전화를 그렇게 끊어서 죄송해요! 아이들하고 운동을 나갔는데

세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서둘러 들어오느라고 목사님과의 통화를 친절하게 못받았네요!"

"아이고! 네 그러셨군요! 그럴 수도 있지요! 하하!"

잠깐 이었지만 고개를 갸우뚱 했던 이유가 들려지고 나서야

오늘 하루 정신 없이 아이들과 함께 하시는 사모님의 수고와 헌신이 더욱 이해가 되어졌습니다.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갔는데 약 1년전에 왔던 곳하고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듣자하니 정부에서 약간의 돈이 지원이 나와서 내부 인테리어를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참으로 깔끔하고 또 밝아진 내부에서 그 친구들을 보니 더욱 얼굴이 예뻤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참 한숨이 나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몇해전 시작한 블루베리 사업이 어렵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부에서 블루베리 사업을 권장하면서 묘목이 한 그루에 20,000원을 호가 하던 것이

한 순간에 200원도 안되게 떨어지게 되면서.. 그간 일구어온 블루베리 농장의 가치가

 급락하게 된 것이지요.

참으로 그동안 수고하신 목사님과 사모님의 땀과 열정이 해무와 같이 사라진 것만 같아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적으로 힘쓰며 아름답게 하시는 모습...

항상 아이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기다려주시고 안아주시는

사모님의 모습에서 저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저는 우리광염교회 성도님들처럼 밖에 나가서 전도하는 것이 소원인데 하지 못해서

    여기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광염교회 성도님들은 저보다 더욱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실꺼에요! 저는 정말 전도가 하고 싶거든요..."


담담하게 또 웃으며 말씀하시는 사모님의 이야기에 우리 교회가 더더욱 이러한 일에

힘쓰고 또한 하나님께서 맺어주신 이 공동체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 주신 뜻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수고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면서

사랑하는 주의 형제 자매로 만난 중증 장애인 친구들이 더욱 호전되고 또 밝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사랑합니다.

 

p.s: 블루베리 사업이 안되시면서 묘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하시면서 혹시 블루베리 묘목이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로 분양한다고 합니다. 혹시 필요하신 분이 있으면 이야기 해주세요. 아울러 6월에

옥상에 있는 블루베리 나무에 열매가 맺히면 누구든지 와서 따가셔도 된다고 하니...언제 한번 같이 가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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