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당하는 기쁨

by 이도수 posted Nov 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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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무엇입니까? 나는 교회 개척에 기뻤으며 결혼할 때도 정신없이(?) 기뻤습니다. 무엇보다도 결혼해서 11년 만에 얻은 딸 하주로 인해서 가장 기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혼, 출산, 취업, 합격, 승진, 이사, 진학 등등 사람마다 기뻤던 일들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보통 사람과는 다른 것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예수의 제자들입니다. 그들은 성전에서 백성들을 가르치다가 제사장들과 관원들 앞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관원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예수의 피를 자신들에게 돌리려고 하느냐고 윽박을 지릅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사람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너희가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시고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시려고 그를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다고 증언합니다.


제사장들과 관원들이 듣고 분노하여 제자들을 죽이려고 하다가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아 줍니다. 채찍을 맞은 것은 사십에 하나 감한 태장을 맞은 것입니다. 그 당시 채찍 끝에는 날카로운 조각들이 달려있어서 채찍에 맞으면 살점이 뜯겨지는 엄청난 고통이 있게 됩니다. 제자들이 그런 잔혹한 고통을 당한것입니다. 그런 고문을 당하였지만 놀랍게도 제자들의 모습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행5:41)였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날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않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하나님은 제자들을 모욕당하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합당한 것으로 여기신다는 것은 마땅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자들이 모욕당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었으면 높여주시고 영광스럽게 해주셔야 좋은 것이 아닌가요? 돈과 권세는 없어도, 최소한 모욕당하는 것은 막아주셔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제자들이 모욕당하는 것을 합당하게 여기신다고 하십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적용하자면, 하나님은 믿는 우리들이 예수 때문에 모욕당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를 하나님의 대리자로, 하나님의 사명자로 여기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모욕당할 때는 당해야 합니다. 일부러 찾아다니며 모욕을 받을 필요는 없지만, 모욕당하지 않으려고 피해 다녀서도 안 됩니다. 즉 모욕당하지 않으려고 예수를 전하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모욕당하지 않으려고 신앙을 드러내지 않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제사를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사에 안 가는 것도 믿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싸가지가 없다고 욕을 먹습니다. 할 수 있으면 일찍 가서 음식 만들고 전도 부치면서 열심히 준비하면 어떨까요? 제사 비도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이 돈으로 보태시고 용돈 쓰세요, 그런데, 어머니 저는 절은 못할 것 같아요”라고 하면 미워하고 욕을 하겠습니까? 돈도 드리고 음식도 준비했는데 말입니다. 선교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돈도 안 내고, 찾아가지도 않으면 얼마나 욕을 먹겠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을 위해서 모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욕당하지 않으려고 똑같이 소리 지르거나 싸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믿음은 무엇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라기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정직함과 진정성입니다.
모욕당하는 것이 쉬워지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면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라는 최고의 복을 가진 자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가 책임지시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아버지의 선하신 인도와 보호를 받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보물을 가진 자들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안 계신 것처럼 살아서는 안 됩니다.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내가 다 해야 합니다. 아버지가 없으니 내가 다 싸우고, 버티고, 챙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곤고하고 피곤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생명과 구원과 사랑이라는 엄청난 은혜를 받은 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가진 자이며 생명을 받은 자입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싸우고, 소리 지르고, 고소하고, 저주하면서 살 이유가 없습니다. 교회 앞이 지저분하면 우리가 청소하면 됩니다.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우리가 전도한다는 생각으로 치우면 됩니다. 직장에서 대걸레 자루를 먼저 드십시오. 커피 한 잔 빼주세요. 먼저 밝게 인사해주세요. 먼저 섬기세요. 예수님이 진정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분이 나를 위해 죽으신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일도 결코 위대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받는 모욕도, 핍박도, 환난도 결코 위대하지 않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