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15:1)
하나님 자체로 인해서 기뻐하며 만족하라는 뉘앙스의 말씀인 것이죠.
하나님은 당신 자체가 아브람에게 가장 최고의 존재라고 흐뭇해 하시며 말씀하신 것이죠.
그런데 아브람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2절)
하나님의 말씀에 찬 물을 끼얹는 반응입니다.
무엇을 주시렵니까? 하면서 하나님이 방패이고 상급이라는 말씀 말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눈에 어떤 증거가 있고 손에 잡히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하나님 그 자체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어쩔 수 없어서 아브람에게 시청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십니다.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5절)
하나님이 별을 보여주시면서 아브람의 마음을 달래니까 아브람은 그제서야 하나님을 믿습니다.(6절)
하나님은 아브람이 밟고 있는 땅을 너의 소유가 되게 할 것을 거듭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아브람은 하나님께 또 묻습니다.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8절).
이 땅을 갖게 될 것이라면 어떤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로만 그러지 마시고 어떤 증명을 제시해 달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아브람은 하나님께 계약서 한 장 써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적 오르면 아빠가 자전거 사줄께"
"내년에는 아빠가 컴퓨터 사줄께"
"봄 되면 네 방 꾸며줄께"하면서 부모는 자녀에게 말합니다.
자녀들이 부모에게 이런 약속을 받았으면 어떤 반응을 하나요?
"와~~ 아빠 진짜루 자전거 사줄꺼야, 야호 신난다. 공부 좀 해야 되겠는걸^^*"
"와우~~ 빨리 내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봄이 되었으면 넘 좋겠는걸 ㅋㅋ^^"
이런 반응이 나와야 정상적인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이겠죠.
그런데 만약 부모에게 계약서 쓰자고 하는 자녀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아들이 확실하고 분명하게 계약서를 써놓자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는 믿으면 되지 계약서 서로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지요.
그런데 아브람은 하나님께 계약서를 써달라고 요구합니다.
"주 여호와여 내가 이 땅을 소유로 받을 것을 무엇으로 알리이까"(8절)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께 계약서 요구하지 맙시다.
하나님이 결국 잘 되게 하시고 복되게 하실 것을 믿읍시다.
계약서 써주어야 믿겠다고 하지 맙시다.
뭔가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시든지, 꿈에서라도 보여주시든지,
어떤 방법으로든 하나님이 알게 하시면 믿겠다고 하지 맙시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신구약 성경을 통해서 약속하셨습니다.
주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이미 주신 것들이 많다는 것을 믿으세요.
아직 안 보여도, 손에 안 잡혀도 믿음으로 증거를 삼고 실상을 보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