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배자입니다(3)

by 이도수 posted May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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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매일 교통 안전 깃발을 들고 교통 안내를 하는 조동수 교장선생님이란 분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글을 통해서 읽었습니다. 그 분이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예뻐요, 착해요, 사랑해요’라고 하면 아이들도 ‘교장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대답한다고 합니다. 은퇴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교통 안전 깃발을 들고 있다고 합니다. 그 분의 소원은 죽기 전까지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며, 죽는 날까지 교통 정리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지만 일상의 삶에서 보여주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사도 바울은 구원받은 성도들의 일상의 삶의 원리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 우리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는 말입니다. 구약시대에 짐승을 바칠 때에 제물은 죽여서 드려야 했습니다. 죽지 않은 짐승은 제물이 될 수 없었습니다. 제사라고 할 수 있는 오늘날 우리의 예배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제물입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물이 되려면 우리는 죽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2:20)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제물이 된다는 의미는 온전히 하나님 앞에서 순종한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행하고, 가고, 도전하고, 잠잠하고, 오래 참고 등 우리 일상의 삶을 말씀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아나 고집이 다 죽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영적 예배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일상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입니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예배하는 예배자입니다. 주방에서, 일터에서,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사람을 만나는 곳에서, 모든 것이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예배는 주일 날 드리는 예배뿐만 아니라 날마다 우리 일상 속에서 드리는 헌신된 삶입니다. 매일 35년 동안 학교 앞에서 교통 안내를 하신 교장선생님은 그 자리에서 예배를 드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교통정리를 하고 싶다는 말은 예배드리다가 죽고 싶다는 고백입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의 예배가 구약의 제사보다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약시대에는 정해진 규례와 율법대로만 하면 되지만, 오늘날은 모든 삶에서 전인격적으로 해야 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우리 안에는 성령께서 살아계십니다.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 도와주시며 예배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계속해서 바울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고 권면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하는 예배자입니다. 세속적인 가치관이나 생각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는 쾌락, 명예, 권력, 돈으로 행복을 추구하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이 세대의 허탄한 가치관을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의 것들이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것이 행복의 진정한 조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의 것을 추구하다보면 결코 행복하지 못하며, 세상에 빠져서 공허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옵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신33:29) 그 진리를 믿어야 변화를 받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얻은 자,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는 예배자입니다.


우리가 함께 드리는 예배는 삶으로 연결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일상의 예배를 가능하게 합니다. 예배는 매일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제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줍니다. 예배를 드려야 살아가고, 공부하고, 선행하고, 일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예배는 성도들로 하여금 세상을 위한 '생명의 빵'과 '축복의 잔'이 되도록 합니다. 예배는 우리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닮아 세상에서 자신을 ‘제물로 드리는’ 삶을 기쁨으로 살게 합니다. 지친 누군가의 집을 청소해 주는 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 아내를 위해서 청소와 설거지를 하는 일, 남편을 위해서 칭찬의 말을 해주는 일, 자녀를 양육하는 일, 밥을 챙겨주고 살림하는 일, 공부하는 일, 이웃집 앞을 쓸어주는 일, 택배 아저씨를 위해서 음료수를 밖에 놓아두는 일 등, 삶의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일상에서 예배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예배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사랑이 넘치는 하늘 가족 공동체로 세워지길 소원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