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by 이도수 posted Jun 10,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가면서 흥분되는 일이 무엇이 있나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휴가나 여행을 앞두고, 운동할 때, 책을 읽을 때 등등 사람마다 흥분되게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흥분되는 일 중에 하나일 겁니다. 사람을 만날 때는 긴장, 기대, 걱정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면접이나 소개팅을 앞두고 누구나 긴장과 흥분이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고 드로아에서 배를 타고 마게도냐 땅으로 넘어왔습니다. 기대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배를 타고 와서 빌립보라는 유럽의 첫 관문을 넘은 것입니다. 그런데 큰 성 빌립보에 왔지만 몇 일간 특별한 일이 없습니다. 나름 포부를 가지고 왔는데,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왔는데 특별한 일이 없습니다. 유력한 인물도 만날 수 없습니다. 바울 일행은 안식일에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해서 강가에 나가봅니다. 고작 강가에 앉아 있는 몇 명의 여자만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 강가에서 루디아라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루디아는 옷감 장사로서 오늘날로 치면 의류 브랜드의 대표입니다. 소아시아 두아디라에 공장을 갖고 있는 빌립보 본사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루디아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됩니다.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행16:14) 하나님께서 마음을 열어 믿게 하셨습니다. 구원의 주도권은 하나님이 갖고 계시다는 말입니다. 루디아 온 가문이 믿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루디아는 강권하여 바울 일행을 자신의 집에서 머물게 합니다. 다른 성경을 보면, 루디아와 빌립보 성도는 바울의 재정적인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에게 큰 기쁨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헌신적인 빌립보 성도들을 통해서 유럽 선교를 더욱 힘있게 펼쳐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빌립보에 도착하고 며칠간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지만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네’ 순종했으나, 별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 ‘네’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서 사람을 만나게 하십니다.

 

나는 목사라서 사람을 많이 만납니다. 설교를 하고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을 통해서 성도들을 만납니다. 자칫하면, 한 사람을 무리나 군중으로 만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내가 만나는 한 사람을 무리가 아니라 한 영혼, 한 인격체로 만나야 합니다. 목사, 선교사,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는 분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사장님들, 민원 업무,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그렇습니다. 가게에 가보면 직원이나 사장님이 나를 인격체로 대하는지 돈으로 대하는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나를 돈으로만 대하는 곳에는 별로 가고 싶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대할 때에 진실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신 사람이라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룻과 보아스의 운명적인 만남, 다윗과 요나단의 깊은 우정의 만남, 이삭과 리브가의 만남처럼 우리 만남도 소중하지 않은 만남은 없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도 진실하게 대해야하지만, 우선 가까운 사람과 소중한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족입니다. 그런데 자칫 부모, 배우자, 자녀 등 가까운 가족에게 너무 가깝다고, 편하다고, 오래 살아왔다고, 알 것이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무례하고, 거칠고, 힘들게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경에서도 부모, 아내, 남편을 어떻게 대하라는 말씀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렇게 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시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23:25) 부모를 ‘공경하라’에는 돈을 드리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중요한 기준입니다. 나는 취업을 하게 될 청년들,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취업하면 첫 월급은 하나님께, 두 번째 월급은 부모님께, 세 번째부터는 십일조 드리면서 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모 공경비는 자동 이체로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 공경비를 드려야 잘 됩니다. 잘 된다는 것 안에는 건강도, 장래도, 자식도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엡5:31) “남편은 그 아내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고전7:3)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며 괴롭게 하지 말라”(골3:19)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벧전3:7) 남편은 아내를 괴롭게 하면 안 됩니다. 아내는 더 연약한 그릇이므로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래야 기도가 막히지 않습니다. 기도가 막히면 인생이 다 막힙니다.

 

“아내들아 남편에게 복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마땅하니라”(골3:18)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엡5:33) 아내는 남편에게 주 안에서 복종해야 합니다. 존경하고, 존중하고, 칭찬하는 것이 남편을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남편이 월급 벌어오면 칭찬하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혹시 아내보다 덜 벌었을지라도 말입니다. 운전 잘 하면, 못 질 잘 하면, 옷 잘 입으면, 잘 고치면 칭찬해주십시오. 말 없으면 과묵하다고, 말 많으면 말 잘 한다고 칭찬해주시고요. 별로 칭찬할 것이 없으면, 눈 씻고 찾아서라도 칭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만나게 하신 우연하지 않은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