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시민권자

by 이도수 posted Sep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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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십 수 년 전에 우리나라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원정출산이 유행이었습니다. 2천 만 원 이상의 돈이 들었다고 합니다. 2~3개월 만에 2~3천 만 원을 써버립니다. 왜, 어떤 혜택이 있기에 그런 것일까요? 미국에서 태어나면 미국시민권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초중 공립학교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주립 대학교는 학비가 저렴하며, 대학 졸업 후 체류 신분이 해결되며, 우리나라 병역기피의 좋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몇 천 만 원 투자해서 큰 혜택을 얻으려는 지극히 이기적이며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약 시대에 로마 시민권은 대단한 특권이 있었습니다. 로마 시민은 행동과 사상과 재산 및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며, 정치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인권이 철저히 보장되어 사법 절차 없이 형벌과 결박을 당하거나 투옥되지 않았으며, 채찍질 등의 고문이나 십자가형은 로마 시민권자로서 피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 시민이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법정에서 억울한 판결을 받았을 경우, 황제에게 직접 항소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습니다. 귀족들 같은 엘리트 출신들로 로마 시민권이 제한되어 큰 특권을 누렸습니다. 후에는 로마 제국에 군사적, 학문적으로 높은 수준의 공헌이나 큰돈으로 시민권을 얻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전도여행 중 갈라디아 지역의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로마시민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정당한 절차도 없이 매를 맞고 빌립보 감옥에 잡혀 들어갈 때도 로마시민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유대인들에 의해서 태장을 맞을 때도 로마시민이라고 밝히지 않았습니다. 로마시민이라고 밝히는 것이 복음 전파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로마 시민의 특권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지혜롭게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감옥에서 나와서야 시민권자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어려움을 당한 후에 로마 사람인 것을 밝힌 이유는 기독교가 정당하며, 불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려고 그랬습니다. 바울이 빌립보를 떠나고 빌립보 교회가 남겨지게 될 때에, 성도들의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밝혔습니다. 좋은 명성이 기독교 공동체에 필요했습니다. 바울과 실라에게 죄가 없었던 것처럼, 빌립보의 그리스도인들은 로마법을 어기지 않았음을 알게 하려고 그렇게 했습니다. 빌립보 지역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자리매김하고 성장하는데 필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 시민권을 쓰고 안 쓰고의 기준은 복음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였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로마시민권은 우리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 힘, 학벌, 지위, 인기, 인맥, 그리고 언변, 공부, 음악, 운동 능력과 같은 은사입니다. 성경을 보면 에스더나 오바댜 같은 사람들이 로마시민권과 같은 영향력을 사용해서 유대인들을 살리거나 이스라엘 선지자를 살렸습니다. 영국의 엘리트 가문 출신의 윌버포스는 학벌과 언변과 정치력과 친화력을 영국의 노예무역 폐지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슈퍼주니어라는 아이돌 그룹은 콘서트에서 엔딩송으로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 당신을 향한 계획 있었죠’라는 찬양곡을 자주 불렀다고 합니다.

 

‘나는 로마시민권 같은 것은 없어요’ 라고 하는 분이 계신가요?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로마시민권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잡혀온 여종은 자신이 섬기는 아람의 나아만 장군에게 이스라엘의 선지자에게 찾아가도록 권했습니다. 작은 여종의 권면으로 나아만은 이스라엘에 와서 나병을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여종이라 할지라도 영향력이 있습니다. 그것을 로마시민권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천국시민권을 가진 하나님나라의 시민입니다. 세상의 법, 문화, 학문, 과학, 지식 아래에서 살고 있지만 그것을 초월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서 분리된 삶이 아니라 세상의 법을 지키면서 살지만, 우리는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우리의 영은 세속화하거나, 죄에 순응하거나, 가치관에 예속되지 않습니다. 우리를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없습니다. 우리가 순종할 분은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우리가 세상의 법에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권위와 권세에 순종하라고 하셨기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천국의 시민이며 하나님의 백성이므로 우리의 영을 하나님과 접속하고 있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영은 세상에서 아무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죽은 것과 같습니다. 전자제품을 전원에 꼽아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을 꼽아 놓지 않으면 방전 되어 못 쓰는 것과 같습니다. 천국 발전소에 우리의 전원 플러그를 꼽지 않으면 무기력해지며, 죄성에 지배받으며, 사단에 패배하면서 살게 됩니다.

 

특히 요즘 코로나 시대에 그것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가족 간의 우애가 깊어지는 가정도 있지만 힘들어진 가정도 있다고 합니다. 가정에서 부부싸움, 자녀와의 다툼, 그리고 걱정, 불안, 장래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노후 대책, 우울, 답답함, 두려움이 많아졌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상황이 어렵고 앞이 안 보이며 답답합니다. 왜 그런 것입니까? 우리는 그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갈등과 답답함과 두려움을 주는 상황이 문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 있는 영적인 문제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우리의 싸움은 사람과의 싸움이 아니라 공중 권세 잡은 사단과의 영적 싸움입니다. 우리의 영이 살아 있어야 인지하고, 정신 차려서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습니다. 영이 죽으면 세상의 가치관, 혼란, 걱정, 근심, 두려움에 휩쓸려서 살게 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특권으로 우리를 천국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로마시민권, 천국시민권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권세와 영광과 능력을 가진 스스로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우리의 죄 때문에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의 사람들은 누구 하나 죄인을 살릴 수 있는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라는 특권을 내려놓고 우리를 살리신 것입니다. 우리는 천국 시민권자로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 마땅합니다.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고, 포기하지 않으시는 우리는 하나님나라의 백성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