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를 기다린 기생 라합

by 이도수 posted Dec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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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라합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나오는 다섯 명의 여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라합은 술과 웃음과 몸을 파는 여리고의 기생이었지만 메시아를 준비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이스라엘 정탐꾼 두 명이 여리고 성의 기생 라합의 집에 들어갑니다. 정탐꾼들이 그곳으로 들어간 것을 보면 외부인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인 것은 분명합니다. 정탐꾼들이 기생의 집에 들어갔다는 첩보가 여리고 왕에게 전해집니다. 왕의 명령으로 군사들이 라합의 집에 들이닥칩니다. 그러나 라합은 이미 두 정탐꾼을 지붕에 숨긴 후입니다. “두 사람이 오기는 했는데,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해지기 전에 우리 집에서 성 밖으로 나갔습니다. 지금 쫓아가면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라고 라합은 군사들을 속입니다. 왜 라합은 여리고 사람인데 여리고를 정탐해서 침략하려고 하는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 두고 거짓말을 했을까요?


라합은 숨어 있던 두 정탐꾼에게 말합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당신들에게 이 땅을 주실 것을 압니다.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 떨고 있고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당신들이 애굽을 떠날 때 하나님께서 당신들 앞에서 홍해 바다를 마르게 하신 것을 들었습니다. 아모리의 두 왕인 시혼과 옥을 하나님께서 멸하고 죽이신 것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우리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 마음이 다 녹아내렸습니다. 당신들과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당신들과 당신들이 믿는 상천하지의 하나님 때문에 여리고성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라합은 여호와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분이며, 애굽과 아모리를 심판하신 분이라고 고백합니다. 여리고 사람들은 많은 소식을 듣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한 낫 기생인 라합만 구원받았을까요? 여리고의 많은 사람들은 왜 라합처럼 반응하지 않았을까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라합은 자신이 들었던 소식들을 상상하면서 역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 놀라운 역사를 이루신 여호와는 어떤 신일까? 그 여호와 앞에서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 가나안에도 엘, 바알, 아세라, 몰렉 등 무수한 신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여호와는 그 많은 신들과 어떻게 다른 신인가를 라합은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라합에게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이야기를 듣게 하셨으며, 두 정탐꾼을 라합의 집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라합은 여리고만이 아니라 가나안의 모든 이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그분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주여,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나를 떠나소서”라고 했었던 것처럼, 예수님에게 종을 치료해달라고 요청했던 백부장이 “나는 당신을 만나기도 감당할 수 없나이다, 말씀으로만 하시면 내 종이 낫겠나이다”라고 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라합에게 마음의 감동을 주셨습니다. 라합은 귀로만 들었던 진실 앞에 반응하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갈망합니다. 라합은 하나님이 최고의 구원자이심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하나님께 속하고 싶어서 이스라엘 정탐꾼들이 왔을 때에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라합이 정탐꾼들을 숨겨둔 것이 발각된다면, 온 가족이 몰살당할 수 있습니다. 라합이 정탐꾼들을 숨겨준 것은 생명을 건 행동이었습니다.


라합은 하나님을 갈망합니다. 라합은 자신의 약함과 가나안의 신은 무력한 신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인간이나 어떤 신의 힘으로도 여호와를 대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두 정탐꾼은 자신들을 살게 해준 라합에게 약속합니다. 라합은 두 정탐꾼을 보낸 후에 약속한 붉은 줄을 창문에 매답니다. 하나님은 구원자를 기다리던 라합을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기생 라합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후에 라합은 유대 지파인 살몬의 아내가 되어 보아스를 낳습니다. 보아스는 모압 여인 룻을 사랑으로 맞이하는 믿음의 대장부이며, 다윗의 증조 할아버지입니다. 즉 라합은 다윗의 고조 할머니가 된 겁니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마1:5~6) 하나님은 약하고, 거칠고, 죄인이라고 멸시 천대 받는 기생 라합을 주목하셨습니다. 라합을 통해서 그녀의 가족을 구원하시며, 세상을 구원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주목하십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하나님과 원수되었을 때에, 아직 연약할 때에 예수님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역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는 때에 성탄절을 맞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메시아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예수가 전해질 겁니다. 사랑합니다.